[뉴욕마감]"신중한 낙관" 블루칩 반등
[상보] "엇갈린 경제전망에 혼조."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힌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블루칩이 오르고 기술주는 하락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있지만 임박하지도, 위험한 위협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대처할 충분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이라크전 이후 분명한 경제판단을 내릴 만한 지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2분기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기업 순익은 최소한 감소하지 않을 것이고, 올 후반 경제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그의 경기판단을 신중한 낙관론으로 받아들였다. 증시는 그의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들어 블루칩과 대형주들이 반등했다. 기술주들은 막판 낙폭을 줄여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5.07포인트(0.30%) 상승한 8516.43으로 마감, 85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2포인트(0.08%) 내린 1489.8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69포인트(0.40%) 오른 923.42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나흘 만에 상승한 것이다. 앞서 S&P 500 지수는 지난 3월 11일부터 시작된 18%의 랠리를 지속하기에는 경제 회복과 순익 개선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경계감 등으로 최근 사흘간 2.8% 떨어졌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 3900만주, 나스닥 15억 8000만주 등으로 나스닥이 조금 줄었다. 뉴욕거래소에서 상승종목 비중이 66%로 높았으나 나스닥에서는 하락 종목 비중이 51%였다.
달러화는 반등하고 채권은 혼조세였다. 유가는 다시 상승해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 당 62센트(2.2%) 오른 29.03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도 56센트(2.2%) 오른 26.21달러에 거래됐다. 금도 6일째 올라 6월 인도분은 온스 당 5.70달러(1.6%) 상승한 372.2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이날 디플레이션 우려를 특별히 강조하지도 않았고,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이끄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지난 6일 정책기조를 '경기둔화 우려'로 정한 후 인플레이션 상승보다는 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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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가 이날 프라이머리 딜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1명 가운데 12명이 내달 FOMC에서 금리가 현행 1.25%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사람은 8명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항공 제지 컴퓨터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담배주들은 플로리다 항소법원이 1450억 달러의 배상안을 기각하면서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비주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0.02% 내린 337.57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0.9%, 0.7% 오른 반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7%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5% 올랐다.
최대 담배업체인 알트리아(옛 필립모리스)는 우호적인 판결에 힘입어 9.7% 급등, 블루칩 상승을 견인했다. RJ 레이놀즈와 캐롤라이나그룹도 각각 5%씩 상승했다. 휴렛팩커드는 전날 2~4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힌 데 힘입어 5.2% 상승했다.
반면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도이치뱅크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한 가운데 1.8% 떨어졌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4.7%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4% 떨어졌다.
생명공학주들은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다. 최대 생명공학업체인 암젠은 항암연구 제휴 차원에서 툴라리크 지분 21%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힌 가운데 소폭 떨어졌으나 풀라리크는 32% 급등했다.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는 0.1% 올랐다.
이밖에 캐나다에서 10년만에 발생한 광우병으로 전날 급락했던 패스트푸드점 체인들은 충격을 조금 떨친 모습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2% 상승했고, 타이슨 푸드는 0.1% 떨어졌다. 웬디스는 0.5% 내렸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5.20포인트(0.89%) 하락한 3936.40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지수는 3.94포인트(0.14%) 오른 2881.20를 기록한 반면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1.68포인트(0.41%) 떨어진 2827.25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