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번엔 신도시 투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김포, 파주 일대가 난리다. 은행마다 신도시용 청약통장 만들기가 한창이다. 문의조차 없던 곳에 청약통장 가입자가 생기는가 하면 10건에 불과하던 하루 청약통장 가입자가 100명 수준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실수요 목적도 있지만 대부분 아파트 분양 후 차익을 노린 가입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부동산가의 시각이다. 특히 김포시내 일부 지역에선 대형 평형 가입자가 많다. 이는 대형일수록 차익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인 충청권에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모양세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가입자들의 예금은 주택관련 대출로 쓰이거나 국민주택기금으로 조성돼 각종 주택관련 정책자금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약통장이 `복권화'되는 현실에선 청약 가입증가를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다. 이미 김포와 파주 일대에서 투기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에선 더더욱 그렇다.
김포 신도시 예정지에서 먼 풍무동 아파트 값까지 수천만원씩 올랐다. 신도시 주변 장기동에서 20평형대 아파트를 산 지 4개월만에 60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고 자랑삼아 얘기할 정도다.
파주 일대 역시 마찬가지다. 새 아파트 값이 몇 개월만에 평당 200만∼300만원씩 뛴 곳도 나타나고 있다. 신도시 아파트 분양 예정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과열 조짐에 대해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입주권을 노린 불법 무허가 주택 등을 단속하고 있지만 오르는 집값과 투기성 대기 수요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지난 1년 반동안 되풀이 되고 있는 것과 같이 `뒷북대책'으로 이곳도 역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