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 실망, 나스닥 1.8% 하락
[상보]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높아진 기대감의 반작용을 실감했다. 이날 기업 순익이나 경제 회복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세계 최대 포털인 야후는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급락, 인터넷주 및 기술주의 하락을 주도했다.
출발은 약세였다. 주간실업수당 신청자가 증가하면서 고용 시장 회복이 다소 멀어져 보인 탓이다. 개장이후 낙폭을 늘려간 증시는 최근의 '저가매수세'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의미있는 반등을 시도하지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한때 9000선도 무너졌고, 막판 낙폭을 축소했으나 120.17포인트(1.31%) 하락한 9036.04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주 말인 3일 종가를 밑도는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31.77포인트(1.82%) 떨어진 171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3.54포인트(1.35%) 내린 988.67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주말의 985에 근접한 것이다.
거래량은 전날 보다 감소해 뉴욕증권거래소 14억4000만주, 나스닥 17억2900만주이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종목 비중이 82%, 81%에 달했다.
채권은 한때 약세를 보였으나 증시 부진 여파로 반등했다.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와 금값은 모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8센트 오른 31.06달러를 기록했다. 금 8월 인도분은 온스당 70센트 상승한 344.60달러에 거래됐다.
노동부는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5000명 늘어난 4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개장 전 발표했다. 이는 5월 말 이후 최고치이며, 전문가들은 8000명 감소를 예상했다. 4주 이동평균치도 1000명 늘어난 42만6750명이었다.
실업수당 신청자 증가는 고용 불안, 경제회복 지연으로 해석되면서 증시의 모멘텀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와 별도로 상무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0.8%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0.5% 상승을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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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인터넷 반도체 네트워킹 금융 등 최근 랠리를 주도했던 업종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 하락한 390.30을 기록하며 400선을 하루 만에 잃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2.4%,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3.3% 내렸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UBS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나 3.3% 하락했다. 모토로라는 샌포드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춘 가운데 7.5% 떨어졌다. 번스타인은 모토로라 사업 전부문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주들은 야후와 동반 하락했다. 야후의 급락은 시장의 높아진 기대의 반면을 단적으로 확인시켰다. 야후는 전날 장 마감후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급증한 5080만 달러(주당 8센트)를 기록했고, 매출도 3억214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산에 부합한다. 그러나 예상을 크게 초과하지 못한 실적은 오히려 실망 매물을 유도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야후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일부 전망을 밑도는 13억1000만 달러로 제시한 것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야후는 전날까지 주가수익배율이 올해 예상 순익의 100배로, S&P 500 종목의 평균치 19배 보다 5배 높은 수준이었다. 야후는 7.7% 떨어졌다. 아마존과 이베이도 각각 5.5, 2.4% 하락했다.
반면 미국 2위의 생명공학업체인 지넨텍은 2분기 순익이 주당 31센트를 기록,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전날 장마감 후 밝혔다. 지넨텍은 한동안 약세를 보이다 0.2% 올랐다. 세계 2위의 음료업체인 펩시코는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증가한 10억1000만 달러로 예상치를 충족한 가운데 5.4% 상승했다.
소매업체들은 6월 매출이 그다지 고무적이 못했다는 실망감으로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장난감과 수영복, 해리포터 책 판매 호조에 힘입어 6월 동일점포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최고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월마트는 0.2% 내렸다. 의류 소매업체인 갭은 1.4% 떨어졌다. 콜은 막판 반등해 1.7% 올랐다.
이밖에 델 컴퓨터는 사업 여건이 어렵다는 전망에 뒤 이어 JP모간이 PC 수요 증가에 경계감을 표시하면서 0.9% 하락했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업체인 오라클도 전날 업황을 불투명하게 그린 가운데 0.6% 떨어졌다.
한편 유럽 증시는 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기준 금리를 3.5%로 0.25%포인트 낮췄고,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유지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5.90포인트(0.64%) 내린 4028.80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1.65포인트(1.33%) 하락한 3098.20을, 독일 DAX 지수는 52.59포인트(1.58%) 떨어진 3269.84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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