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 한국IBM 신재철 사장
세계적인 IT경기의 침체는 컴퓨팅 업계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2000년 연도 표기 문제와 9.11 테러 사건으로 반짝 경기가 살아났지만 여전히 대세는 하강기에 들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36년간 국내 컴퓨팅업계를 리딩해 온 IBM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은 여타 기업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에 한국IBM의 수장인 신재철(55)사장과 IBM의 새로운 전략인 온 디맨드와 아웃소싱 비즈니스에 대한 시장 전망을 들어본다.
-비즈니스 온디맨드에 대해 대형 금융기관의 CIO들이 관심을 표명할 만큼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IBM의 온 디맨드 전략과 시장 전망은 무엇인가.
▶오늘날 기업환경은 시장에서의 불확실성 증가, 세계화 흐름의 가속화, 수익성 있는 안정적인 실적요구, 저렴해진 기술과 가격의 상품화, 그리고 디지털 세상의 가속화라는 5가지 흐름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 대응키 위해 IBM은 온 디맨드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IBM은 온 디맨드화 지원을 위해 고객의 경영혁신 프로세스 혁신과 전산운영환경 지원 및 유틸리티 유형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3가지 영역에서 온 디맨드를 접근하고 있다. 즉 IBM의 핵심역량인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IBM BCS), 온 디맨드 기업의 4대 필수 컴퓨팅 인프라(통합, 개방형 표준, 가상화, 자율성), IBM 글로벌서비스 등 3개 영역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 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온 디맨드와 관계를 갖고 있는 영역으로 이해될 수 있는 아웃소싱 비즈니스와 관련, 아직 국내에 관련 시장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BM에게도 분명한 복안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에 대한 전략은.
▶고성장모델에서 저성장모델로 전이되는 기업환경에서는 아웃소싱이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되고 있다. 한국과 기업환경이 비교적 비슷한 일본에서는 97년부터 아웃소싱이 본격화되어 오늘날 보편화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이 최근 많이 늘어났으며 현재 IBM은 국내에서 총 75개 업체에 아웃소싱 서비스(부분 및 토탈 아웃소싱 포함)를 제공하고 있다. 재해복구 및 e-호스팅, 부분아웃소싱 등 필요에 따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아웃소싱(BTO) 사례가 눈에 띄고 있다. 전문 업체를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산 서비스나 BTO 서비스를 받는 것이 일반화 되어가는 추세라고 본다. 따라서 IBM도 이같은 관점에서 신기술이나 양질의 서비스를 신속히 받을 수 있는 장점을 제공,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웃소싱 비즈니스의 걸림돌로써 제도(법, 규정 등)와 노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는 가의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
기업문화적인 측면에서 아웃소싱에 대해 아직 심리적인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있으나 최근에는 조직의 변화나 인력 인수 등을 수반하지 않는 부분 아웃소싱도 많이 활용되고 있어 아웃소싱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감은 계속 완화되는 추세이다. 따라서 신용사회로 가면서 복잡한 경쟁모델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1등을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아웃소싱해야 할 것이다.
아웃소싱의 타당성이 조직내에 잘 설명되고 이해되어 실효를 거둔다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아웃소싱에 대한 노사간의 갈등은 매우 복잡하지만 극복가능한 과제라고 본다.
독자들의 PICK!
-PwC컨설팅과의 합병이후 IBM에겐 큰 영업지원 조직이 생기게 됐다. IBM BCS 조직의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나오고 있으며 향후 시장 전망은 어떠한가.
▶IBM BCS는 경영컨설팅 능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세계 최대의 통합 컨설팅 조직으로 부상했다. 비즈니스 스케일이 커진 만큼 이에 걸맞는 관점과 고객지원 체제를 갖출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갖게 될 것이다.
현재 IBM BCS와 IBM은 여러 고객지원 현장에서 다양한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 양측의 지식과 노하우, 인력의 통합과 관리는 IBM 내부적으로도 자체 지식경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비즈니스 온 디맨드는 비즈니스 측면과 IT측면이 맞물려 돌아가는 개념이어서 IBM의 BCS조직의 시너지는 온 디맨드의 확산과 함께 IBM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 경기가 쉽게 저점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IBM의 생존법이 있듯이 한국IBM에게도 독특한 생존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떠한 전략으로 최근의 경기침체기를 경영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한다.
▶한국IBM의 경쟁력은 시장과 고객에서 시작된다. 시장의 방향, 고객의 기대와 요구, 그리고 이슈를 분석해서 제대로 해결해나갈 때 기존 시장은 물론 신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향후 투자해야할 시장에 집중할 수 있는 현장감각을 갖게 된다. 그러려면 동시에 우리의 역량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IBM은 기술기업이자 사상(Thought)의 리더십을 가진 기업이므로 이에 근거한 나름대로의 생존법을 갖고 있다.
한국IBM의 경영성과는 주주의 관점에서 본 성장과 수익성, 고객만족도, 직원만족도, 그리고 그 사회에서의 이미지 등 4가지로 평가된다.
따라서 한국IBM은 스스로 온 디맨드 기업의 역할 모델(Role Model)이 되고 고객 또한 '온 디맨드 기업'이 되도록 돕는 최고의 밸류 경영파트너로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IBM의 수장으로서, 또한 IT업계의 선배로서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국내 IT 업계의 발전 방향을 설명해준다면.
▶우리나라의 IT산업은 설비부분에서 선진국 수준이다. 하지만 이용기법에서는 아직 뒤처져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하드웨어가 상품화되고 산업의 중심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쪽으로 급격히 이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기법은 생산성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 및 개별 기업은 하드웨어 중심의 사고에서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현업 프로세스와 IT에 실제적으로 접목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담=정보통신부 김승호 기자 / 사진=박문호 기자
한국IBM 어떤 회사인가
IBM이 한국에 첫발을 디딘 것은 지난 1967년의 일이다. 반도호텔에 사무실을 낸 IBM은 처음 경제기획원에서 도입한 컴퓨터의 기술지원을 하면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컴퓨터를 도입한 70년대에 들어 한국IBM은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된다.
36년이 흐른 현재 한국IBM은 1조3726억원(2002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이익은 992억원(2002년)에 이르는 최대의 IT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또한 IBM은 외투법인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GNP 증가와 무관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1983년이래 지난해까지 총 135억 달러어치의 국내 컴퓨팅 관련 기술 및 생산품을 해외에 내다판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그 결과 1987년 이후 수입보다는 수출이 더 많은 회사가 됐으며 매년 15~20억 달러 규모의 기술을 구매하는 기업이 됐다.
최근의 한국IBM의 관심은 비즈니스 온디맨드와 아웃소싱 관련 사업에 맞춰져 있다. 최근의 주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이같은 IBM의 전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계약을 맺은 OB맥주 전산아웃소싱, 같은 해 9월에 계약한 삼성전자의 전자구매시스템 구축 컨설팅, 올 2월 삼성SDS와 공동으로 개관한 웹서비스센터 온웹스피어 등 비즈니스의 핵심은 온 디맨드로 서서히 이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산학협력 분야도 IBM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 지난해 연말에 제휴한 KAIST와의 생명과학분야 연구사업 및 서울대와의 리눅스허브센터 설립, 올 1월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공동으로 설립한 그리드기술센터 등 미래의 핵심 기술로 성장할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공조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