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이석영 무역협회 부회장

[머투초대석]이석영 무역협회 부회장

배성민 기자, 이백규
2003.08.25 12:25

[머투초대석]이석영 무역협회 부회장

이석영 무역협회 부회장은 “하반기에는 수출증가율은 둔화되더라도 미국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증가세는 이어져 연간 기준으로 85억 달러의 무역흑자가 가능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갈등 위주의 노사문제 해결, 기업 투자의지 회복이 선결 과제” 라며 “향후에는 상품 수출 위주의 단순 전략에서 탈피해 교육, 관광 등 서비스수출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 밝혔다.

이어 “무역협회는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측면 지원에 나설 것” 이라고 말했다.

- 수출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여건은 좋은 편이지만 앞으로는 절상된 환율, 상계관세 부과 등 통상압력 강화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협회에서 보는 수출 전망은 어떻습니까.

▶ 7월말까지 이라크전, 사스 여파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출실적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1047억 달러을 기록해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증가율은 둔화하더라도 미국경제의 회복 기대감에 따라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간으로는 10~13% 증가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무역수지도 내수부진으로 인한 수입증가세 둔화로 85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 협회 차원에서 마련한 수출대책은 무엇입니까.

▶ 단기적으로는 무역.투자 진흥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고 IT업체의 수출비중 증가 추세를 감안해 정보통신부 장관과 무역업계 인사들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전자무역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관련 연구활동, 전시. 컨벤션 산업의 국제화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 카네기멜런 대학 전자상거래 석사과정에 국내 청년인력을 보내고 있습니다.

- 무역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최근 환율 수준은 수출기업이 바라는 적정환율수준인 1229원(6월 초 무역협회 조사)을 크게 밑돌면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의 환율수준보다 향후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연말에는 각국의 환율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주요국과의 환율협의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수출의 다변화, 다양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 지난해 수출에서 반도체, 휴대폰, 기계류, 자동차 등 고기술 제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고 수출품목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출시장은 아직 미국, 일본, 중국 중심으로 편중돼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우리 상품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1% 미만입니다. 따라서 현지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상품 교역 외에도 관광, 유학 등 서비스부문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상품수출에서 서비스 수출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 작년 교육, 관광 등 서비스부문의 적자규모는 74억6000만 달러입니다. 금융.물류.디자인 등 기업수요를 충족시키는 서비스업과 의료.교육.법률 등 사회서비스업 육성이 시급합니다. 서비스 산업 분야의 규제완화와 시장개방, 국제화된 전문인력 양성이 꼭 필요합니다. 프랑스는 관광수입이 300억 달러 이상이고 미국은 자국내 해외 유학생을 통해 12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입니다. 정부도 무역 범위를 확대해 서비스수출에 대해서도 무역금융, 수출보험을 적용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 최근 동유럽 무역투자 로드쇼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 지난 6월 프라하에서 삼성전자가 주최한 마라톤대회가 열려 전 도시가 기업박람회장이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지에서 높아진 한국기업의 이미지가 상품 및 국가 이미지 제고로 연결시킬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월드컵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11월에 중. 동부 유럽국가들을 초청해 투자진출환경 비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 국내 기업의 투자진출을 무역불균형 문제로 해당 국가들이 인식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도 취할 생각입니다.

- 수출업체들의 최대 애로 사항은 무엇입니까.

▶ 원화가치의 지나친 상승과 불안한 노-사관계, R&D 투자 미흡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수출기업들은 환율전망과 노사관계에 대해 가장 불안해 합니다. 노사관계 불안과 일부 노조의 경영참여로 투자 마인드가 위축될 우려마저 있습니다. 또 금융기관들이 기업들에 대해 자금회수 압력을 강화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 종합상사 무용론이 나온지 오래됐습니다. 종합상사의 역할이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일부 종합상사들이 자금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회사들이 30년 이상 쌓아온 해외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사장시켜서는 곤란합니다. 향후 종합상사들은 수출 대행 등 단순 업무보다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력을 활용해 국제 플랜트 프로젝트와 국제입찰 등을 통해 복합비지니스에 적극 진출해야 합니다. 다국적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고 취급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에 가장 필요한 것과 선결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지금부터 7년간 연평균 5%의 경제성장과 11% 수준의 수출증가가 수반된다면 소득 2만달러가 가능합니다. 상품수출을 고도화하고 물류, 관광 등 서비스무역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선과제입니다. 또 외국인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협력적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제의 펀더멘털은 중진국 수준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기대치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것이 사회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앞을 내다보고 투자했던 반도체, 철강 등이 현재 경제력을 유지하고 있듯 10년 앞을 대비하는 자세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합니다.

- 30년 이상 공직생활에서 가장 보람된 일을 꼽자면 어떤 일이 떠오르십니까.

▶ 총리실에서 10년 이상, 통상분야에서 20년을 지냈습니다. 80년대 초반 올림픽을 준비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올림픽을 국가발전과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공직자로서의 행운이었습니다. 올림픽 이후에는 높아진 국가 이미지로 통상분야의 업무 수행도 한결 쉬웠습니다. 동경 올림픽을 국가도약으로 연결시킨 일본처럼 우리도 같은 길을 밟아나갈 수 있도록 무역업계에서 도울 생각입니다.

대담=경제부 이백규 부장/ 정리=배성민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