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연휴후에도 시름없다"
대이동이 시작되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다.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텅 빈채 고향을 찾는 귀향객이 적지 않다. 해마다 이맘때면 가라앉지 않던 마음도 촉촉이 내리는 비에 두 음정은 낮아져 울리고 있다.
고향에 도착하면 그리운 얼굴들이 나와 반겨줄까. 보름달은 휘영청 떠오르고 강물은 달빛을 받아 부르르 몸사래를 칠 것이다. 산국화와 감나무는 도시에 눌린 피로를 잊기엔 제격이다. 정다운 친구와 옛 이야기를 하다보면 진한 향수(鄕愁)가 배어 온다.
불황의 시름도 고향을 찾는 얼굴에선 찾아볼 수 없다. 시황에 지친 투자자들도 추석만큼은 즐겁게 보내야 한다. 추석 연휴가 끝나도 주식시장엔 둥그런 보름달이 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시황읽기..선물·옵션·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인 9일 종합주가지수는 만기 충격을 거의 받지 않은채 전일 대비 7.21포인트(0.95%) 오른 767.4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36포인트(0.74%) 상승한 49.19이다.
뉴욕 증시 상승으로 외인은 217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1709억원 매도 우위였으나 외인이 매물을 소화해 내면서 760선에 안착했다. 장 중 한 때 775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주간 종합주가지수는 0.78%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93%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일선(763.95)을 다시 회복했고 20일선(749.46)과의 간격을 더욱 넓혔다.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47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세운뒤 막판 차익 매물로 오름폭을 줄였으나 결국 2.33%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0일선(49.93), 5일선(49.67), 20일선(49.29)을 여전히 밑돌았다.
세마녀의 심술은 거의 없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동시호가에서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2.55%→+2.33%), SK텔레콤(-0.26%→-0.53%), 국민은행(+0.71%→+0.35%), POSCO(-1.97%→-2.30%), 한국전력(0.25%→-0.51%) 등이다.
투자자의 관심은 추석 연휴 이후 장세 전망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9.11 테러 2주기를 무사히 넘기고 추석 연휴에서 복귀할 땐 안도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미 정보기술(IT) 기업의 과도한 실적 기대치가 검증돼야 하고 국내 증시는 양극화의 부작용을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해 한차례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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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시장 등락을 좌우할 변수로는 국내 유동성 증시 유입 여부, 내수 회복 신호 출현 여부 등이 꼽히고 있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대안 역할을 하던 부동산 시장 억제에 대해 정부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연휴 이후 일정 수준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연휴를 전후한 소비심리 개선 여부도 시장 재상승을 위한 필수적 요건"이라고 지적했다.
#내일일정..추석연휴로 국내 증시는 휴장에 들어가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각종 경기 지표가 발표되고 9월11일 미 테러사태 2주기를 맞는다. 연휴 기간 동안 지켜봐야 할 미 경기 지표로는 주간실업수당신청자수(이하 현지시간 11일), 미 9월 미시건대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 12일), 미 8월 소매판매(12일), 미 8월 생산자물가(12일) 등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첫 거래일인 15일(월)은 미국에서 8월 산업생산, 7월 기업재고, 2분기 경상수지 지표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