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허리케인-FOMC 주목, 하락

[뉴욕마감]허리케인-FOMC 주목,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3.09.16 05:28

[뉴욕마감]허리케인-FOMC 주목, 하락

[상보] "FOMC를 지켜보자."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는 추가 신호에도 불구하고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경제 회복의 걸림돌인 고용시장의 불안, 높아진 기대를 넘기 어려워 보이는 기업 실적 전망의 불투명성 등이 매수를 억제했다는 분석이다.

초강력 허리케인 '이사벨'이 동부 해안으로 북상, 보험 주들이 추가 부담 우려로 하락한 것도 악재가 됐다. 이동식 주택을 날려 버릴 수 있는 '이사벨'은 등급 4로 올들어 가장 큰 위력을 지낸 허리케인이며, 오는 18일께 동부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9년 '우고'는 70억 달러의 피해를 야기했다.

또 기술주들은 배런스가 이날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빗대어 고평가 우려를 제기한 가운데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 삭스는 미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기술 투자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는 업계 투자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기술 부문 투자 증가율이 0% 또는 소폭 이를 밑돌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 투자 증가율은 3.9%로 집계됐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3포인트(0.50%) 내린 1845.70을 기록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강세로 출발했으나 하락한 후 오후까지 시소게임을 벌였다. 다우 지수는 22.74포인트(0.24%) 하락한 9448.81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83포인트(0.38%) 떨어진 1014.81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3100만주, 나스닥 14억500만주 등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의 비중은 각각 64%, 50%였다.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판단에 주목했다.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분석이어서 금리 조정 여부 보다는 고용을 중심으로 한 경제 회복 강도 등에 관심이 쏠렸다.

경제지표들은 다소 엇갈렸지만 회복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8월 산업생산은 0.1% 늘어나 전달의 0.7% 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반도체 등의 생산은 호조를 보였으나 기초원자재, 자동차 등은 부진했다. 가동률은 전달과 같은 74.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에 시달렸던 제조업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386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1분기의 1387억1000만 달러 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기업 재고는 7월 0.1% 줄어 들면서 수요 확대에 맞춰 재고 확충에 나서면 생산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 이밖에 뉴욕연방은행이 집계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9월중 18.35로 전달의 9.98보다 급등했다. 이 지수가 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항공 은행 증권 등을 제외하고는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네트워킹, 하드웨어 등의 낙폭이 컸다. 모간스탠리는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그러나 1.8% 하락한 443.50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2% 각각 떨어졌다.

최대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내년 순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으나 1.8% 내렸다. 모토로라는 사운드뷰 테크놀로지가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가운데 1.8% 떨어졌다.

하드웨어 종목들도 IBM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UBS가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인 가운데 0.3% 떨어졌다. 순익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서버 부문의 시장점유율도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이유가 됐다. 델은 0.7%, 휴렛팩커드는 1% 각각 하락했다.

허리케인 '이사벨'의 북상으로 보험주들은 약세였다. 최대 보험사인 AIG는 2% 하락했다. 미국 2위의 자동차 및 주택 보험 업체인 올스테이트는 리먼 브러더스가 최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1.2% 떨어졌다. 리먼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위난스는 허리케인의 강도에 따라 이번 분기 순익이 13~65%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주택개선용품 업체들은 수혜가 예상되며 반사이익을 챙겼다. 홈디포는 3.6%, 경쟁업체인 로우스는 2.4% 각각 올랐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9월 동일점포 매출이 목표치 3~5%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0.4% 상승했다. 이밖에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7.6% 상승했다.

한편 채권과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모두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3센트 하락한 28.14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1.30달러 내린 375.6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수출주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23.10포인트(0.55%) 상승한 4260.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5.80포인트(0.48%) 오른 3338.36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 지수는 8.25포인트 (0.24%) 상승한 3516.31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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