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장 막판 떨어진 이유

[내일의 전략]장 막판 떨어진 이유

문병선 기자
2003.10.13 18:06

[내일의 전략]장 막판 떨어진 이유

장 막판 30여분을 남기고 오름폭이 줄어 하락반전했다. 이 때문에 내일(14일) 개장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급등으로 일부 기술적 지표가 과열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또 현금화 욕구가 커질 시점이 됐다는 권고들이 막판 투자자들의 자신감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예상됐고 15일 새벽 인텔의 실적 발표 결과를 앞두고 미 증시가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심리가 장 막판 작용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현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선물 시장에서는 일부 물량을 '전매(매수한 미결제약정을 매도해서 차익 또는 손해를 확정시키는 매매)'하기 시작했다는 관측. 우연히도 이날 미결제약정 감소 규모(4658계약)는 외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4482계약)와 거의 일치했다.

이는 증시가 장 마감 하락 반전한 데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도 꽤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왜냐면 이날 전매된 물량이 지난 주 옵션만기일(9일) 당일에 외인이 순매수했던 물량(1만4521계약) 중 일부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시 외인은 사상 최대 규모로 선물을 순매수해 국내 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단타 세력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었다. 단기 세력이라면 남아있는 8497계약의 물량 출회 가능성이 있다.

온대용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들이 지난 주 매수한 물량을 일부 매물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안' 일정 등 정국 상황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증시에 별다른 파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외환시장이 주식시장의 외인 매수 자금에 주목하는 형편이며 채권시장과의 연계성은 최근 떨어지고 있다.

한 채권 펀드 매니저는 "채권 시장이 경기 회복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채권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그는 "장기적으로 채권수익률과 증시상승률은 같은 궤적을 그리지만 국내에서는 투자 주체도 다를 뿐 아니라 미국처럼 채권 및 주식 시장의 자금 연관성이 큰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장 막판 하락반전한 것은 온전히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심리적 불확실성은 "지나치게 빨리 올라왔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부 기술적 지표가 단기 과열 신호를 보내는 것도 꺼림칙한 부분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평균 HPI 지표가 지난 추석 전후에 1.5를 기록하면서 10포인트 넘는 지수하락 신호를 발생시켰는데 현재 1.37 수준을 보이고 있어 과매수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옵션 시장의 보조 지표인 5일 평균 풋/콜레이쇼도 과매수권인 0.6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 단기 골든크로스 임박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 대비 0.87포인트(0.10%) 하락한 757.0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61포인트(1.30%) 상승한 47.61이다. 코스닥 시장은 사흘째 오른 것이고 종합주가지수는 사흘만에 조정을 보인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5일선(46.68)과 20일선(46.82)의 단기 골든크로스가 임박했다. 골든크로스가 나타난다면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달만에 5일선이 20일선을 상향돌파하는 것이다.

인터넷 업종이 선전하고 있다. 유망 분석도 잇따른다. 김 팀장은 "4분기가 인터넷 업종의 성수기이고 그동안 이들 업체의 주가가 조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최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엔 네오위즈가 메리츠증권 및 LG투자증권으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았고 옥션이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의견이 상향되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업종은 이날 20일선을 지지선으로 이날 1.31% 상승했다.

이밖에 시가총액상위군 종목에서 KTF가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7.95% 상승했다. NHN(2.67%), LG텔레콤(1.45%), 다음(0.78%), 옥션(1.29%), 플레너스(4.00%)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반면 기업은행(-0.14%)과 하나로통신(-3.33%)은 소폭 하락했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6.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LG전자와 삼성화재가 1% 이상 올랐으며, 삼성전기도 0.4% 상승했다. 반면 KT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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