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안전판 확보"

[내일의 전략]"안전판 확보"

문병선 기자
2003.10.20 19:12

[내일의 전략]"안전판 확보"

증시가 조정 우려를 떨치고 연중 최고가(776.97)에 육박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8.69포인트(1.13%) 오른 776.44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0.15포인트(0.32%) 상승한 47.70을 나타냈다. 외인의 매도(거래소 -219억원)에도 프로그램 매수(+1306억원)가 뒤를 받치며 대형주(+1.27%)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삼성전자, 증시 안전판

삼성전자는 1.33% 올랐다. 외인의 매도에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데 의미가 부여된다. 21일부터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면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단행된 네차례 가운데 세차례나 지수가 올랐다.

지난해 3월28일~4월23일 기간은 3.70% 올랐고, 지난해 8월6일~8월28일까지는 7.46% 상승했다. 올 3월11일~4월10일은 8.49% 올랐다. 지수가 떨어진 때(-7.57%)는 2000년 10월22일~12월26일 기간이다. 당시는 종합주가지수의 하락 추세 기간이고 외인 지분율이 감소하던 때로, 최근의 랠리 추세와는 다른 상황이었다는 분석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했던 네차례중 세차례는 주가가 상승했다"며 "중장기적 측면에서 자사주 매입 효과보다 경제에 따라 주가가 결정됐으나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하방 경직성을 담보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삼성증권, 대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진다. 기간은 10월21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이고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원(보통주 215만주, 우선주 33만주)이다.

이라크 파병 수혜주?

이라크 파병 수혜주는 증권가에서는 일단 이라크 복구사업의 수혜로 현대건설 등 건설업종과 대우종합기계, 한화 등 방위산업주를 꼽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이라크 미수금 회수와 수주 기대감으로 강세(+5.36%)를 보였다. 대우건설(+2.01%), 대림산업(+3.91%) 등 건설업종지수는 2.06% 올랐다.

방산주도 대체로 오름폭을 유지했으나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다. 대우종합기계(+1.89%)와 대우조선해양(+2.10%)은 상승했다. 탄피제조업체인 풍산은 0.31%, 방독면생산업체인 해룡실리콘은 2.93% 올랐다. 그러나 전투기 유관 생산업체인 삼성테크윈과 뉴스매체인 YTN이 은 등락폭 없이 장을 마감했고 한화는 0.4%의 약보합세로 마쳤다.

현대건설의 오름폭이 둔화된 것이나 방산업체의 주가가 '떨떠름'한 것은 이라크 파병 관련 재료가 이달 초 한차례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도체주, 12시 효과 재연 조짐

삼성전자, 하이닉스, 아남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생산 3사의 주가 기울기는 이날 12시30분경 우하향에서 우상향으로 바뀌었다. 오후 12시30분(대만시간 11시30분)에 대만 반도체 현물 중개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서 발표되는 D램 현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주력인 256메가 DDR(PC266) D램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0.46% 오른 4.36달러를 기록했고 차세대 주력인 256메가 DDR(PC333) D램은 0.84% 오른 4.31달러를 나타냈다.

D램현물 가격은 줄곧 조정 장세를 보이다 지난주 후반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이 5달러 이상까지 상승하기는 어렵지만 4달러 중반 이상으로 반등, 12월 초까지 견조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지나치게 하락했던 현물 가격이 반등할 경우 고정거래 가격은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물 시장의 재고는 가격 하락이 본격화된 10월 이후 가격 하락을 우려한 현물 딜러들의 투매로 하락세가 가속화됐지만 그동안 재고수준이 적정 수준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외인 순매수 패턴, 업종별로 "애매모호"

외인은 삼성전기(462억원), LG전자(180억원), POSCO(125억원), SK(103억원), 호남석유(53억원), SK텔레콤(50억원), 삼성화재(39억원), LG(35억원), 국민은행(35억원), 조흥은행(32억원), 농심(15억원), 풀무원(14억원), 대우종합기계(12억원) 등의 순서로 이날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513억원), 신세계(122억원), LG카드(120억원), KT(88억원), 삼성SDI(78억원), 한진해운(57억원), 하이닉스(40억원), 한화석화(39억원), 한국타이어(36억원), 동국제강(35억원), 현대차(35억원), INI스틸(31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삼성전자를 팔고 2등주인 LG전자를 샀으나 철강 업종에서는 POSCO를 사고 2등주인 INI스틸을 팔았다. 은행 업종에서는 1등주인 국민은행을 샀으나 유통 업종에서는 1등주인 신세계를 순매도했다. 국내에 유입된 펀드의 성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순매수에 뚜렷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매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삼성전자를 주로 편입했던 '글로벌 펀드'는 자사주 매입 기간을 활용해 이익실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기관화 장세 기대감 "이르다"

프로그램 장세가 이어지면서 기관의 순매수 종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도 외인의 순매도에도 불구 주가가 상승했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257억원), KT(101억원), 한국전력(78억원), 한국타이어(39억원), 한국전력(78억원), 하이닉스(34억원), 삼성중공업(32억원), 삼성전자우(3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 중 하이닉스는 CSFB증권을 통한 자전 매매가 연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기업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하이닉스, 삼성중공업, 삼성전자우 등 뿐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해외 증시와의 동조화라는 관점에서 내부 유동성의 가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국내 증시는 대단히 무거운 행보를 보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 종목군으로 관심을 압축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코스닥, 소외현상 이어져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3억1921만주이고 거래대금은 8149억원이다. 거래대금은 8거래일만의 최저 규모다.

시가총액상위종목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기업은행(2.77%), 외국계매수세가 유입된 아시아나항공(4.00%) 등이 상승한데 반해 KTF는 약보합권으로 마감했고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다음(-0.77%), NHN(-2.24%), 옥션(-0.92%), 네오위즈(-2.94%) 등 인터넷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외자유치관련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있는 하나로통신은 장중 소폭 등락을 거듭한 후 2.43% 내렸다.

업종별로는 금융(2.71%), 의료정밀기기(2.49%), 운송(2.30%), 정보기기(2.53%), 종이목재(1.20%), 섬유의류(1.14%) 등이 오름세를 유지한데 반해 인터넷(-1.06%), 방송서비스(-1.49%), 금속(-1.14%), 컴퓨터서비스(-0.78%) 등 주도 업종은 내림세를 보여 조정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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