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조정이 끝난건 아니나.."

[오늘의 포인트]"조정이 끝난건 아니나.."

권성희 기자
2003.11.25 11:37

[오늘의 포인트]"조정이 끝난건 아니나.."

반등하고 있으나 조정이 끝났다고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하루만에 60일선을 회복했지만 또 다시 60일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언제나 잔존한다. 그러나 시야를 3개월~6개월로 넓힌다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이유는 충분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펀더멘털상의 개선 추이라는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

25일 오전 11시24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0.63포인트(+1.41%) 오른 764.28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294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인 순매수는 63억원에 그치고 있다. 기관은 335억원 팔고 있고 프로그램은 162억원 매수 우위.

현재로서는 어떤 투자주체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가는 (최근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많이 오른 상태이고 카드 문제와 가계 부채 부담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고 대기업에 대한 정치 비자금 조사가 진행 중이며 설비투자 회복의 기미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따라서 이미 주식을 많이 사둔 외인은 관망세를, 주식을 사두지 못했던 개인은 조심스러운 매수를 입질 중이다. 기관은 관망 가운데 오늘은 매도 우위다.

일단은 단기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자. 이날 반등이 조정의 끝을 의미하는가. 증시 전문가 대부분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3가지 때문이다. 첫째, "전날 뉴욕 증시의 상승폭에 비해 (시장을 주도해온) 외국인 매수 강도가 너무 약하기 때문"(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이고 둘째, 외인을 대체할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며 "카드 문제와 가계 부실 문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이다.

이 때문에 언제든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60일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정헌 ING증권 상무는 올해말까지 주가가 690~800의 박스권안에서 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 문제, 가계 부실, 대기업 비자금 조사 등과 같은 국내 이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어떤 투자 주체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을 대체할만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에 따라 증시가 출렁거릴 수 있기 때문.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전략팀장은 "현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대한 외국인들의 태도가 자금 유출이냐 차익 실현이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차익 실현을 동반한 관망세이지만 유출로 바뀔 수 있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최근 한달 이상 외국인들은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한 매수는 멈추고 소외주 중심으로 소폭씩만 사고 있는데 이는 내년 경기 전망과 관련해 시총 상위 종목을 사는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이미 호재 상당 부분이 특히 지수 관련 대형주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에 따라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을 하면서 경기의 방향성을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과 내년 미국의 경기 성장 동향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 차단에 나설 경우 경기가 쿨 다운(Cool-Down)할 가능성이 관심거리이고(대중국 아시아 수출이 많기 때문) 미국과 관련해서는 올해 경기 성장을 주도해온 소비 반등에 이어 내년에 설비투자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냐 하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외부 변수는 결국 국내 문제보다도 국내 증시에 영향이 더 클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점에 따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는 3~6개월이 중장기간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인 관점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들이다.

이번 상승 사이클이 여기에서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는 것, 즉 증시가 지그재그형의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낙관론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모간스탠리는 시장 고점까지는 아직도 최소 2분기가 더 남아있다며 지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6개월 주가 전망치로 830을, ING증권은 12개월 주가 전망치를 930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중국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리스크 요인이긴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은 경기 속도 조절용이지 경기를 잡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경기 상승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내 문제로 증시의 (상승) 방향성이 꺾일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정은 다소간에 더 이어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 매수 기조는 유효하다는 것. 그러니 오늘 올랐다고 조정이 끝났다고 예단 말고 내일 설사 떨어진다 하더라도 낙담 말라는 것. 일희일비(一喜一悲)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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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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