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망가지는 CEO들

[광화문]망가지는 CEO들

김남인 부국장겸 산업부장
2003.11.30 18:54

[광화문]망가지는 CEO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회장과 브라질 출신의 레바논계로 일본 닛산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곤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원제;가슴으로부터의 고백)’와 ‘르네상스’등 2권의 책은 국내 CEO들의 인기있는 필독서이다.

잭 웰치는 1981년 GE의 최연소 CEO에 올라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신념아래 10만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는 한편 1700여건의 기업인수합병과 ‘6시그마 e비즈니스 세계화’등의 경영전략으로 기업을 혁신,GE를 세계 최고기업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그는 ‘중성자탄 잭(Neutron Jack)', ’경영의 달인‘이란 별칭으로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는 그가 2001년 퇴임할때까지 20년동안 ’웰치식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12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40배 높혀 GE를 세계최고기업으로 키운 경영전략과 경영철학을 담았다.

CEO가치는 국가경쟁력 일부

또 ‘르네상스’는 저자 카를로스 곤이 연간 적자 13조원의 닛산자동차 CEO로 부임해 `곤식 경영'인 `닛산재건계획(NRP)'를 실천, 1년만에 3조원 흑자로 바꾸는등 부실덩어리 닛산의 구조조정과 이과정에서 부닥친 문화적 충돌을 극복하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그려냈다. 이 책들은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는 공룡기업을 구조조정과 신경영전략을 통해 기업회생에 성공한 경험담을 담고 있는게 공통점이다.

지난 60년대 개발시대로부터 줄곧 확대재생산의 길을 걸어온 국내 CEO들에게는 구조조정의 바이블로 여길 만한 책이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은 기업생존의 ‘화두’였던 까닭이다.그러나 웰치와 곤이 기업혁신에 성공했을지라도 도덕성과 신뢰성등에 흡집이 있었다면 책이 주목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두 권을 책을 읽으면서 새삼 국내 CEO들이 쓴 주목받는 책은 무엇인가, 언뜻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떠오른다. 이 책은 한때 셀러리맨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준 베스트 셀러였다.하지만 대우그룹이 분식회계등으로 김 회장이 도덕성에 치명적 흠집을 입으면서 반짝 셀러에 그치고 말았다.

잇단 공개수사로 치명적 타격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의 세계적 기업을 일군 국내 CEO들의 경험과 경영철학은 웰치와 곤의 업적처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CEO들이 쓴 책이라면 얼마든지 명저로 읽힐 수 있다. 경영력에 이어 무형자산으로 국부를 키워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키운 CEO들이 대선자금 불법모금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존경받던 CEO들이 하루아침에 망가지고 있어 안타깝다. 당사자들은 지을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 공개수사의 폐단이다. CEO의 무형가치는 국부의 크기를 가름한다. 성공한 CEO를 망가지지 않게 지켜 주는 것도 국가경쟁력 강화의 길이다.

범죄혐의가 확정될때까지 만이라도 CEO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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