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은행연합회가 부러워"

[현장클릭]"은행연합회가 부러워"

서명훈 기자
2003.12.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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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은행연합회가 부러워"

12월도 중순을 넘기면서 기업들이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느라 바쁘네요. 은행연합회나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등 금융관련 단체들도 예산안 확정을 위해 회원사들의 동의를 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 예산안 편성을 보면서 금융관련 단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은행연합회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협회 예산안의 경우 회원사들이 부담을 하기 때문에 업계상황이 그대로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보니 카드사가 주축이 된 여신금융협회는 내년도 예산을 10% 정도 줄이고 임금도 동결했습니다. 생보협회 역시 내년에는 추경예산을 없애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운영비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최근 확정된 내년도 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 운영 예산은 14억9000만원(18.8%) 늘어난 98억5700만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인건비가 5억6700만원(15.6%) 인상되다 보니 동결된 다른 협회 직원들이 부러운 눈초리를 보내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특히 예산안 항목을 살펴보면 이런 심정이 이해됩니다. 임차보증금 지원비용 672만원, 휴가비 보조 2186만원, 야간근무자 헬스클럽 이용권 360만원, 자기계발비 6480만원 등은 신용정보 집중과 이용과는 연관성을 찾기 힘든 항목입니다.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금융계 관계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럼 예산안이 확정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산안이 수정되도록 해야지 지금 불만을 표시해봤자 소용이 없지 않느냐고.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좀 의외였습니다. 은행연합회가 신용정보집중 기관이어서 금융회사들이 신용정보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정보를 제때 넘겨주는 지 등을 검사할 수 있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회원사들의 불만 가운데 대부분은 분담금에 비해 은행연합회를 통해 받는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데 있습니다. 은행연합회는 내년에 통계분석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규 인력도 채용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를 위해 상당 예산을 배정해 놓은 상태여서 만약 내년에도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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