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캠페인]한해 교통사고 당할 확률 1/50

[손보캠페인]한해 교통사고 당할 확률 1/50

허억 안전시민연대 사무처장
2003.12.14 21:48

[손보캠페인]한해 교통사고 당할 확률 1/50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번개 맞아 죽거나 부상당할 확률은 1/700만 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 한 사람이 1년동안 교통사고로 죽거나 부상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무려 1/50이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50명당 1명은 교통사고로 죽거나 부상당할 위험에 놓여 있다.

 

최근 원유철 국회의원과 안전연대가 분석한 2002-2003년 보험공제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사람은 무려 102만3315명으로 조사됐다. 울산광역시 전체 인구만큼이 죽거나 부상당한 것이다. 지난해 사상된 102만명을 우리니라 전체 인구로 나누면 1/50의 확률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경찰이 발표한 사상자수는 35만5274명으로 보험공제발표 보다 1/3에 불과하다. 2003년 1∼8월까지의 사고 통계 역시 경찰은 21만5169명 사상, 보험공제 76만4177명으로 3.55배나 차이가 난다.

 

이렇게 양측의 사고통계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경미한 인사사고의 경우 경찰이 신고를 강제할 수 없고 당사자 역시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매년 경찰이 발표하는 교통사고통계는 실제 발생한 사고보다 큰 폭으로 축소돼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런 통계의 오류는 자칫 정부부처가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못해 안일하게 대처하는 큰 오류를 범하게 할 수도 있다.따라서 조속히 교통사고 통계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해 실제로 발생한 인사사고가 모두 반영돼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국민과 언론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 지난해 경찰 사고통계에 누락된 66만8000명의 경미한 부상자는 운이 좋아 가벼운 부상에 그쳤지 조금 더 부주의했더라면 언제든지 목숨을 잃는 사고로 확대할 수 있었다. 결코 가볍게 처리될 사고가 아니다.

 

경미한 인사사고도 경찰의 교통사고 통계에 포함시키든가 또는 경찰 사고통계와 보험 공제 사고통계를 같이 발표해 민관이 교통사고의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함께 교통사고예방 활동을 적극 펼쳐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음주사고의 증가도 큰 문제다. 보험공제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까지의 음주사고로 3만3330명이 죽거나 부상을 당해 전년 동기보다 36% 이상 급증했다. 지난 4월부터 음주운전 단속방법이 ‘투망식’에서 음주운전의 조짐, 징후가 보일 때만 단속하는 ‘족집게식 선별단속’으로 바뀌면서 사고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단속방법이 바뀌면서 ‘술을 먹고 음주운전의 조짐, 징후만 보이지 않으면 얼마든지 운전을 해도 된다’라고 생각해서 실제로 음주운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조속히 음주운전 단속 방법을 기존 투망식으로 다시 환원하든지 또는 선별단속과 투망식 단속을 병행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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