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안전주식 선호현상"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1/10 발언(일요일 4당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불법대선 자금 모집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를 넘어서면 정계은퇴하겠다는 돌출 발언) 해명성 기자회견이 장중 잔잔히(?) 울려퍼진 16일, 주식시장은 후세인 생포가 가져다준 선물을 고스란히 잃었다. LG그룹이 LG카드와 증권을 포기하고 채권단이 이들을 인수해 일괄매각키로 한 소식은 일파만파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그러나 52주 신고가 종목이 59개에 달할 정도로, 주도주들의 랠리는 중단이 없었다.
◇LG카드-증권 급락, 하나은행 등 관련주도 된서리= 카드는 하한가, 증권은 장막판 하한가에서 이탈하며 12.4% 떨어졌다. 카드는 외국인이 450만주 대량 순매도해 템플턴이 지분을 일부 처분하는게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전(全) 계열사가 하락한 가운데 ㈜LG가 8.6%, LG석유화학 5.8%, LG생활건강 6.5%, LG화학 7.1%, LG전자 6.5% 등 카드 지원의 부담이 제기된 계열사 주가의 낙폭이 컸다.
카드와 증권의 유력한 인수자로 관심이 집중된 하나은행이 외국인매도로 7.9% 하락, 카드에 연루되면 속절없이 주가는 하락했다.
◇신고가 종목 점검=이날 신고가는 59개였다. 전날보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신고가 종목은 증가했다.
개괄적으로 분류하면 단연 선두주자는 현대모비스 현대차를 위시한 자동차 및 부품주들이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며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막론하고 시세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 신고가 종목은평화산업현대모비스동양기전인지컨트롤스SJM세종공업화신 카스코 현대차 삼성공조 한일이화 대원강업 유성기업 쌍용차 등이다.
다음은 화학주. 한화석화 호남석유 금호석유 한솔케미언스 한섬 나산 세원화성 코오롱 SK 등이 오늘의 신고가 종목.
그외 포스코 삼성SDI 대한통운 한진해운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중국성장 관련주라는 점이다. 여기에 신세계 빙그레 CJ 태평양 등 내수대표주의 랠리도 살아 있다.
그러나 연일 매수를 하던 외국인이 이날 인지컨트롤스 세종공업 현대차 모비스 삼성공조 등을 순매도했다. 평화산업 기아차는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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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가가 주가를 못따라 갈정도로 주가탄력이 좋다면서 내수회복, 직수출, 중국 수혜 등 3가지가 맞물린 기업 주가는 급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5만6900원, 모비스 6만2900원, 평화산업 4300원인 목표가를 내년 실적을 반영해 재조정할 예정이다. 대부분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소외됐던 부품주들의 리레이팅(rerating)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의 박영호 애널리스트는 "완성차 및 부품주는 한 단계 높아진 국제경쟁력, 중국 수출(직수출)의 수익성 증가, 신차 효과 등이 맞물려 있다"면서 "내수 침체의 우려가 있지만 개선 기대감이 있고 전반적으로 장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은, 안전자산형 주식을 찾아라=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내년 중국 관련주는 한차례 시세를 더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소비증가율이 8%대에 그쳐 소비버블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순호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단기급등한 데다 LG카드 문제까지 겹쳐 주가 등락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시장기조는 그러나 강하고 개인의 저가매수 여력도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카드 문제는 '찻잔속의 태풍'으로 시장리스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 흐름을 고려해 매수후 보유(buy&hold)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유망 업종은 경기관련 가치주(cyclical value)로 자동차 운수장비 석유화학 등으로 꼽았다. 대부분 중국 수혜주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은 외국인의 매수라는 유동성 공급이 점차 제한되고 있지만 '팔자'도 없는 상황에서 이미 유입된 자금이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글로벌 증시환경이 불확실해 전반적으로 안전한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소수 종목의 신고가 랠리를 설명했다. 주식시장 내에서도 안전 주식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데 기준은 내년에도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지 여부라고 지목했다. 이에 따라 주가 급등 탓에 주가수익비율(PER)가 높아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 다시말해 안전주식에 대한 선호도는 둔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전 SK텔레콤 KT가 철저하게 소외받고 있다고 보았다.
심홍섭 교보생명 주식운용팀 차장은 "중국으로 수출을 많이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을 매입해 놓은 상황"이라며 "일단 연말을 지난 내년 1분기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