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뉴브리지 칼라일은 그래도 양반"

[현장클릭]"뉴브리지 칼라일은 그래도 양반"

강기택 기자
2003.12.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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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뉴브리지 칼라일은 그래도 양반"

외환카드 현금서비스가 중단됐던 지난 22일 기자는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주체가 론스타와 외환은행이라는 기사를 썼다가 혼쭐이 났습니다.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자회사 지원한도 3500억원이 소진되고 카드사가 파업을 벌여 콜차입도 안돼 현금 서비스가 불가피하게 중단됐다고 주장하면서 서비스 중단에 고의성이 개입된 것 같다는 저의 기사에 대해서도 강력 어필했습니다. 이들은 파업하는 회사에 어느 은행이 돈을 빌려주겠는가라고 하면서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22일에도 파업중인 외환카드에 550억원의 콜머니를 해준 금융기관이 있었던 게 23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들도 자회사 신용공여 한도로 인해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지원을 더이상 하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의 법 테두리 내에서도 지원에는 문제가 없으며, 외환은행의 의지에 따라 지원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외환카드의 현금서비스 중단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경영진이 노조압박을 위해 시장을 볼모로 한 합작품이며, 그게 아니라면합병키로 한 자회사에 대해 다른 은행의 자금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외환은행 경영진의 무능 때문에 생긴 일로 보더군요.

 

이유야 어쨌든 시장에서는 론스타와 외환은행이 현금서비스 중단이라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부메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카드사 파업이라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합병 이전에 현금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의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금서비스 중단이라는 '사고를 친 것'에 대해 시장이 기억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주가에 악재"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사모펀드라고 하지만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과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은 노조와 극한의 마찰을 빚는 등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고, 노조가 얄밉다고 해서 서비스를 중단하지도 않았습니다. 뉴브리지도 칼라일도 한국 금융회사 노조들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았겠지만 참으면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 갔습니다. 요즘 금융계에서는 "뉴브리지나 칼라일은 론스타에 비하면 훨씬 양반"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혹시 은행을 해외에 팔더라도 제발 가려서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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