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하나은행 그만 압박하세요"
LG카드 문제로 은행권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해결방안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LG카드를 파산시킬 수도 없습니다. 그럴 경우 전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은행권은 이미 2조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통해 '발을들여놓은 이상' 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시쳇말로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LG카드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적어도 현 상황에서는 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전혀 믿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서도 부인했고, 김승유 행장이 직접 말하기도 했고, 은행이 공식 부인자료까지 내 봤지만 '쇠귀에 경읽기'입니다. 시장은 마치 '하나은행이 무슨 말을 해도 결국 하나은행이 인수하게 돼 있어'라고 믿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하나은행의 LG카드 인수 추진이 공식적으로 시장에 전달된 것은 지난달 27일 한 신문의 보도부터입니다. 기사에 대해 하나은행은 부인공시를 했지만 이날 하나은행 주가는 200원 빠졌습니다. 시가총액기준 220억원 가량 날아갔습니다.
16일에도 하나은행이 'LG카드와 LG증권을 단독으로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날은 주가가 무려 1800원이나 하락, 3500억원 가량이 없어졌습니다. 물론 이날도 하나은행은 부인했습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하나은행이 LG카드 인수를 '선언'했다'는 기사까지 나왔고 600억원 정도의 시가총액이 공중으로 사라졌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 기사들이 금융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감독당국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거죠. 실제로 알만한 사람들은 대충 기사의 진원지가 어디에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죠.
물론 하나은행이 LG카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하나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이 나서 등떠미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감독당국자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것까지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식으로 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