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한국IBM 로비사태에 대한 유감

[현장클릭]한국IBM 로비사태에 대한 유감

이성주 기자
2004.01.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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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한국IBM 로비사태에 대한 유감

그동안 입소문으로 퍼졌던 다국적 IT업체의 금품로비가 한국IBM의 사례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또 서버 및 PC의 높은 공급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사를 조정하거나 대기업 계열사들과 협력, 입찰시 조직적인 담합행위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한국IBM의 비도덕적 영업행태는 그 로비대상이나 규모면에서 볼 때 일반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방대하고 조직적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IBM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IT업체이고, 한국IBM은 지난 67년 한국시장과 인연을 맺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다국적 기업의 하나라기 보다는 한국기업으로 성장해 왔던 터라 이번 사건이 주는 실망감은 더욱 크다.

IBM 소속직원들은 자칭타칭 'IBMer'로 불리며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IT업계에서도 한국IBM 출신은 주요 업체에서 중요한 요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이번에 한국IBM이 보여준 금품로비 및 입찰답합 주도는 IBM의 명성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안겨줬다는 지적이다.

한국IBM측은 "검찰의 기소내용을 심각하게 보고있다"며 "기소된 몇몇 개인이 회사의 업무지침과 윤리기준을 위반한 것에 대해 저희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상투적인 입장만 표명했다. 또 "한국IBM은 이같은 행위를 승인하거나 묵과한 적이 없으며 이미 관련자들을 해고하는 등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이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국IBM 사건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우려도 표명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생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IT가 오히려 '뒷거래'를 양산하는 방편이 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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