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영어알파벳..약 or 신용카드?
영어 알파벳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제약회사들이 신약을 출시할 때 알파벳을 자주 붙이니까 `약'이라고 답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카드'라는 답이 많을 것 같네요. 현대카드가 M에 이어 25개 영어 알파벳을 활용한 카드 출시 계획에 따라 알파벳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카드사들이 출시한 신용카드는 주력카드만도 500여종에 이르고 제휴카드를 포함하면 대략 5000여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일반 소비자는 고사하고 업계 종사자들 조차 기억하기 힘들 정도죠.
현대카드는 이런 다브랜드 시대에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자는 전략 아래 26개 영어 알파벳을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되는 새 카드의 명칭은 기존의 'M'처럼 A에서 Z까지의 알파벳이 사용되는 거죠. 현대카드는 올들어 지난해의 파격적인 광고를 접고 '알파벳 송'을 주 내용으로 하는, 보기에 따라서는 `교육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CF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카드가 표현하는 알파벳은 명확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 상품이었던 현대M카드의 경우 자동차 토털 서비스를 강조하는 '모터(Motor)', 이어 지난해 인기를 끈 현대카드M은 다양한 포인트 교환(스와핑) 서비스를 강조해 '멀티플(Multiple)'을 내세웠으며, 앞으로 사용될 각각의 알파벳 역시 타깃별로 세분화된 소비자 성향과 결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 때문에 상품개발 담당자들은 몇달동안 잠잘 때도 영어사전을 품고 잤다고 합니다. 한 담당자는 "각각의 알파벳이 대표하는 영어 단어와 세분화된 고객 성향을 결합시키느라 학창시절 보다 더 많은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 직원들은 AFKN에서 방영하는 영어단어 맞추기 게임(Jeopardy)에 나가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현대카드는 이미 출시된 M, 플래티넘 회원을 위한 현대카드 P 이외에 상반기중 5~6개의 새 카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대카드는 지난 5월 현대카드M을 출시하면서부터 마케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이후 정태영 사장이 직접 나서 전초작업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CI를 발표하는 등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봐도 우울한 소식 밖에 없는 카드업계에 현대카드의 알파벳 마케팅이 성공해 알파벳을 연상하면 신용카드를 떠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