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선수 충원"

[내일의 전략]"선수 충원"

신수영 기자
2004.01.07 18:54

[내일의 전략]"선수 충원"

거래소 시장에 새로운 선수가 등장했다. 상승기를 구가했던 자동차주가 주춤한 대신 약세를 보여왔던 반도체 등 전기전자주와 통신주가 얼굴을 내밀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루만에 재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오전장 830선을 수차례 두드리며 등락했지만 이를 넘어서기에는 체력이 달렸다. 종가는 전날보다 3.64%(0.44%) 오른 827.07.

전날 0.08% 하락, 이날 0.44% 상승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보합권 수준으로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대형주가 0.64%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장초 46만원을 넘어서며 출발한삼성전자를 차치하고서도SK텔레콤(4.82%),국민은행(1.96%),하나은행(3.3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19%, 0.74% 하락해 기여는 커녕 민폐가 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상승세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바가 크다. 외국인은 어제보다 강도는 줄었지만 5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하루종일 1185억원을 순매수하며 전기전자(481억원), 통신업(335억원), 은행(241억원) 등을 주로 사들였다. 업종별 상승률은 통신 3.31%, 전기전자 1.28%, 은행 1.56% 등의 순이었다.

◆금융주, 전기전자 신바람

지수 움직임이 고요한 대신 그간 숨죽이고 있었던 통신주와 카드를 제외한 금융주들이 상승했다. 외국인 주도의 상승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SK텔레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주가를 21만원선대로 올려놓았다.

전날 20여일만에 46만원 돌파를 시도해봤던 삼성전자는 장중 고점 46만9000원으로 47만원에 바짝 다가선뒤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종가는 46만5000원으로 1.09% 올랐다. 같은 반도체주인하이닉스도 빼놓을 수 없다. 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매수 1위에 들며 무려 7.99% 상승했다. 외인 지분율도 1.86%로 상승했다. 하이닉스 대규모 외인 매수의 배경으로는 D램 현물가격의 안정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호전 및 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 시스템 IC사업부 매각 성공 기대감 등이 꼽혔다.

올해 들며 꾸준히 외국인 매수 상위에 등장하고 있는 은행주 역시 강세였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3% 이상 상승했고 국민은행(1.96%), 대구은행(3.41%) 등도 많이 올랐다. 금융주인 우리금융도 1.59% 상승했다.

◆굴뚝주 찬바람

대신 그간 상승폭이 컸던 자동차주와 철강주 등 굴뚝주들이 나란히 조정을 받았다. 전날 5만4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현대차가 3.88% 내렸고 POSCO(-1.17%),현대모비스(-3.13%), 기아차(-2.53%) 등이 제법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IT주를 비롯해 통신주와 은행주 등에 매기가 몰리고 있다"며 "외국인 역시 삼성전자 보다는 통신과 카드를 제외한 금융업종에 60% 가량의 비중을 두며 순매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이날 굴뚝주의 조정을 상승에 따른 일시적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오늘 장의 상승에는 외국인 매수와 함께 통신주와 반도체 주식 상승이 주효했다"며 "최근 3개월간 약세를 보여오던 반도체 등 IT관련 주식들이 오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조정을 받긴 했으나 자동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은행주들도 (지수 상승에) 일정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는 분기말 상승시 사는 것이 좋겠다"며 "어쨌든 올해 궁극적 관심은 IT"라고 덧붙였다.

◆다가온 옵션만기

한편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 잔고는 672억원 수준.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늘 시장 베이시스 흐름정도를 이어가게 된다면 만기일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를 보면 시장 베이시스 0.70p 이하에서 매도, 0.80p 부근에서 매수가 유입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면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 규모도 최소화될 것"이라며 "오히려 리버설 청산으로 인한 매수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1월 효과' 언제까지

최근 강세의 원인인 '1월효과'의 화두는 미국증시 강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새벽 다우지수는 0.05%가 내린 1만0538.66으로 하락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는 0.49%가 상승한 2057.3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13%가 오른 1123.67을 기록, 연중최고치다.

박석현 연구원은 "오늘 아침장에 비해 오후장 힘이 달렸다"며 "미국 등 외국증시를 지켜보자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계속되고 있어 연초랠리는 연장될 것으로 기대되나 지속성은 해외 증시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S&P지수가 2~3%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나 이후는 자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비춰볼 때 종합주가지수는 3%가량 상승여력이 남아 있으며 이후 한차례 조정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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