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어닝스 시즌 "무엇을 살 것인가"

[내일의 전략]어닝스 시즌 "무엇을 살 것인가"

신수영 기자
2004.01.08 18:41

[내일의 전략]어닝스 시즌 "무엇을 살 것인가"

옵션 만기일이 지나가고 어닝스 시즌이 왔다. 만기일인 8일 지수는 만기일 차익물량에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상승추세가 훼손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쨌거나 이제 시장의 관심은 실적발표다. 이날 저녁 알코아를 시작으로 다음주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15일), POSCO(14일) 등의 실적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예상외의 복병, 차익매물을 만나며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839포인트의 고가를 기록하는 등 830선 위에서 상승하던 지수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7000계약이 넘는 공격적 매도에 나서며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와 관련, LG카드의 현금서비스 중단과 발을 맞춘 것으로 풀이했다. 외인매도에 선물 지수가 하락하며 베이시스 수준이 낮아졌고, 청산 시기만을 노리고 있던 매도차익물량이 흘러나왔다.

동시호가 마감까지 강보합이던 지수가 꺾였다. 결과는 2.92%(0.35%) 내린 824.15포인트, 결국 83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막판 하락이 추세 훼손?

3일째 830선 안착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며 주가 조정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장 큰 위험신호는 외국인의 선물매도에서 나왔다. 이날 외국인 선물 매도는 총 7088계약이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여전히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물이 현물시장의 앞선 전망을 반영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찜찜한 움직임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외국인 매도가 있은 뒤에는 선물매도가 좀 더 이어지곤 했다"며 숨고르기 장세의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내일 오전장 오늘 하락폭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음주 초까지 소강국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단기에 830p까지 상승했고, 배당락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더 크다"며 "오늘 조정빌미를 찾은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오늘 하락 원인이었던 LG카드 사안이 시장전체의 리스크라기 보다 LG그룹주나 은행주 등 일부 종목들에 한정된 국지적 문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발표 시즌 시작

-양호한 실적 기대되는 업종 대표주에 한정..IT 긍정적

옵션만기 후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모일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1월 주식시장의 모멘텀 중 하나로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꼽았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S&P기업의 EPS를 기준으로 지난해 8월초 21.3% 증가에서 12월말 22.3% 증가로 상향조정 추세다.

한국기업들 역시 9월초 78.5%에서 올 1월초 85.3%로(대우증권 수익예상종목 기준) EPS 증가율이 상향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증가율도 0.8%에서 3.5%로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었다.

박성훈 우리증권 연구원은 "옵션 만기후 시작되는 4분기 국내외 기업의 실적발표를 염두에 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참고로 오늘 저녁 발표되는 美 알코아의 분기실적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업종대표주에 대해 비중확대의 시각을 유지할 것을 권유했다.

강현철 연구원은 "미국 기업 가운데 IT와 자동차, 금융 업종의 실적이 긍정적"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섹터별 실적 예상치(LG증권 커버리지 종목)를 보면 유통, 자동차, 철강, 반도체장비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IT 등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선취매하는 것이 좋겠다"며 "그러나 외국인이 대표 우량주만을 매수하고 있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업종 대표주에 매매를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다음주에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 수준, 사상최고치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를 선두로 한 IT 모멘텀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한 시점.

김학균 연구원은 "공식적 어닝스 시즌이 시작된 만큼 당분간 기업실적이 주가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1월은 IT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그는 IT주가 최근 두달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부담도 적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급등한 다우지수 추가 상승여력보다 나스닥 지수의 상승 잠재력이 더 높다는 점 △외국인의 한국 매수비중에서 IT주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IT모멘텀의 경쟁자인 중국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국내외 주요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 등을 들며 IT주 상승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림) 03년 4Q 및 04년1Q 실적 호전 업종

(자료:LG투자증권)

*막대그래프 왼쪽부터 유통, 자동차, 철강, 비철금속, 유틸리티, 반도체 순

◆국내기업실적발표(예정)

1월8일 : 인터파크, 9일 옥션, 14일 : 포스코, 15일 : 삼성전자, 네오위즈, 28일 : INI스틸, 삼성전기, 29일 : 삼성SDI.

1월말 : LG석유화학, NHN, 휴맥스

1월말 ~ 2월초 : 하나로통신

2월4일: LG텔레콤, 6일 : LG전자, 2월초 : SK텔레콤, 아시아나항공, 2월중순 : 현대모비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