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 불안..다우 급락, 나스닥↓

[뉴욕마감]고용 불안..다우 급락, 나스닥↓

정희경 특파원
2004.01.10 06:14

[뉴욕마감]고용 불안..다우 급락, 나스닥↓

[상보] 새해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고용 지표 부진에 실망해 하락했다.

실업률은 하락했으나 취업자가 미미한 증가에 그치면서 고용 시장과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또 기술주들이 연일 상승하면서 주가가 너무 높다는 인식도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 하향과 함께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로 하락 출발한 후 장중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반전하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다우 지수가 세 자리수 급락하는 등 막판 힘을 잃었다.

미 국토안보부는 테러 경보를 '오렌지'에서 '옐로'로 하향 조정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33.55포인트(1.26%) 하락한 1만458.8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3포인트(0.63%) 떨어진 2086.92로 2100선을 하회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로써 새해 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06포인트(0.89%) 내린 1121.86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주 말로는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6억6500만주가 거래됐고, 나스닥의 경우 24억5600만 주에 달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60%를 차지했으나 나스닥의 경우 오른 종목 비중이 53%로 내린 종목 보다 많았다.

이날 최대 악재는 고용지표 부진이었다. 노동부는 12월 실업률이 5.7% 보다 전달의 5.9% 보다 하락하면서 14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농업부문을 제외한 취업자는 1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이로써 5개월째 늘어난 것이나 증가 폭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14만 명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앞서 취업자 증가폭도 당초 보다 줄어 든 것으로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업률 하락도 구직 포기자들이 늘어난 여파로 해석됐고, 앞으로 성장도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모간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설리반은 생산성을 포함해 고용 증가에 구조적인 장애물이 놓여 있다며, 기업들은 고용을 기피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한 고용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금융시장이나 경제 전망에 이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 지 25개월째를 맞는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고용 창출에 더 많은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UB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리 해리스는 12월 고용지표가 그동안 경제 회복을 시사했던 것과 궤도를 달리하는 것이라면서, 경제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2월 취업자 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월간 변동이 크다고 지적했다.

웰스 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고용 시장이 예상만큼 탄탄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실세 회복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지표 부진은 그러나 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시켰다. HSBC는 고용 지표상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역시 고용지표가 금리 조정의 핵심 변수라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 생명공학 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부진했다. 네트워킹 컴퓨터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3% 내린 543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7% 떨어졌으나 알테라는 0.4%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7% 하락했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달러제너럴과의 부적절한 거래로 인해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기소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2% 하락했다. 달러 제너럴 역시 1% 내렸다.

포드 자동차는 내년 순익이 주당 1.20~1.30달러로 전망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3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어서 3.2% 떨어졌다.

다우 종목인 AT&T는 도이치 뱅크가 펀더멘털 악화를 이유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춘 가운데 4% 하락했다. SBC 커뮤니케이션 역시 메릴린치가 주가 수준을 들어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4% 떨어졌다.

또 루슨트 테크놀로지도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모간 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로 낮춘 가운데 4.9% 떨어졌다.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전날 4분기 순익 및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으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4.1% 하락했다. 이밖에 로열 더치 셸은 원유와 가스 보유매장량을 20% 축소 조정하고,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강등한 여파로 8% 하락했다.

한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28달러대로 하락했고, 채권은 급반등했다. 금값은 달러화 약세 여파로 상승, 2월물은 온스당 2.40달러 오른 426.80달러에 거래되며 427달러에 육박했다. 국제 유가도 추가 상승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3센트 오른 34.31달러를 기록, 34달러 선을 돌파했다.

앞서 유럽 증시도 미 증시 여파로 하락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27.90포인트(0.62%) 떨어진 4466.30을,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17.93포인트(0.50%) 내린 3574.80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29.25포인트(0.72%) 하락한 4016.1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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