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개월래 최대 부진

[뉴욕마감]나스닥 1개월래 최대 부진

정희경 특파원
2004.01.14 06:30

[뉴욕마감]나스닥 1개월래 최대 부진

[상보] "기술주에 빨간 불이 들어왔나."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기술주 들의 부진으로 하락했다.

독일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의 경고가 4분기 실적 호전 기대에 찬물을 끼 얹었다. 또 기술주들이 너무 올랐다는 과매수 인식이 확산되고, 다음 날로 예정된 인텔과 야후의 실적 발표에 앞서 경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들이 낙폭을 키웠다.

증시는 초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나온 무렵 하락 반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경상 수지 적자로 인해 달러화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고용 시장도 더디지만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8.00포인트(0.55%) 하락한 1만427.1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4포인트(0.73%) 떨어진 2096.4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달 15일 이후 최대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6.01포인트(0.53%) 내린 1121.22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4800만주, 나스닥 23억7000만 주 등이었고, 두 시장의 내린 종목 비중은 각각 59%, 67% 등으로 나스닥이 높았다.

시장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경제 회복, 실적 개선 기대로 증시가 상승했으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주장이었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설비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였다. 반도체가 하락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 떨어진 545를 기록했다. 다음날 장 마감후 실적을 공시하는 인텔은 1.6%,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3.2%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8% 내렸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직을 분리하고, 회장에 최고재무책임자인 제프 핸리를 지명했다고 발표했으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2% 내렸다. CEO직을 계속 맡기로 한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지난 해 말 24세 연하의 소설가와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AP은 4분기 매출 부진으로 실적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하면서 5.1%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또 컨설팅 업체인 액센추어는 분기 실적이 지난해 보다 개선됐으나 이번 분기의 경우 목표를 달성하거나 예상을 밑돌 수 있다고 밝히면서 13% 급락했다.

휴렛팩커드는 앞으로 5년간 싱가포르에 10억 달러를 투자, 고급 컴퓨터 생산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1.7% 떨어졌다.

반면 토이저러스는 BOA가 당장 하락할 촉매는 없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높인 가운데 8% 상승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수입물가가 달러화 하락에도 불구하고 0.2% 오르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제외하면 0.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2월 수입물가가 0.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채권은 반등했고, 달러화는 보합세였다.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35달러 선을 넘어섰다 전날 보다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9센트 내린 34.43달러를 기록했다. 금값도 내려 2월물은 온스당 2.60달러 하락한 424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9.50포인트(0.21%) 떨어진 4440.10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16.08포인트(0.45%) 상승한 3576.18을, 독일 DAX 지수는 0.31포인트(0.01%) 오른 3996.2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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