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배수진 치고나선 카드업계

[현장클릭]배수진 치고나선 카드업계

박정룡 기자
2004.02.12 18:5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현장클릭]배수진 치고나선 카드업계

"이제 배수진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서 있는데 예전처럼 인심좋게 퍼줄 수는 없지요" 가맹점 수수료율 현실화에 대해 카드업계가 그 어느 때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유통업계가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자 카드업계는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경우 다른 가맹점에 비해 낮은 최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수수료 인상은 안 된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 투쟁도 감수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카드업계가 유통업계에 정면 대응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큰 변화입니다. 지난 2000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친 수수료 분쟁에서 카드업계는 백화점들의 요구를 수용,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주는 등 늘 약자의 모습을 보여 왔으니까요.

 

이처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현실화에 대해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올리지 않으면 카드사들이 적자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 때문입니다. 현재 할인점의 경우 1%대 미만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이는 원가인 2.45%를 훨씬밑돌고 있는데다 미국(2.5%), 일본(3.4%)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 보다도 크게 낮아 매출이 발생하면 발생할수록 손해를 보게 됩니다.

 

또 카드사들의 부실이 경쟁적 현금대출에 기인하고 있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가맹점 수수료율이 원가 이하여서 대신 금융사업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카드사가 카드업 본연의 신용판매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카드사 손익구조를 압박해 온 수수료율의 현실화는 카드업계로선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이렇게 볼때 결국 늘 유통업체에 비해 약자였던 카드사들이 모처럼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살기위한 처절한 자기방어인 셈이죠.궁지에 몰린 쥐가 결국 고양이를 무는 겪이라구고 할까요. 그동안 마케팅 비용은 물론 홍보비용까지 부담하며 저자세로 유통업체와 제휴를 해왔던 카드사들이 이제와서 제 목소리를 내는 모습니 그래서 서글퍼 보이기도 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