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씨티뱅크와 론스타

[현장클릭]씨티뱅크와 론스타

채원배 기자
2004.02.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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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씨티뱅크와 론스타

씨티은행이 한미은행 인수를 발표한 23일. 기자는 세계 최대은행과 단기 투자펀드의 차이점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씨티그룹은 이날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신라호텔에 초청, 한미은행 인수 이유와 향후전략 등을 설명하면서 우리정부의 정책에적극 협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LG카드의 경우처럼 정부정책과 상반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에 진출한 이래 한국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펼쳐져는 정책에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금융허브로 육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씨티가 한미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일요일 밤 론스타는 노동부의 승인도 받지않은 채 기습적으로 '외환카드 직장 폐쇄'를 단행했습니다. 금융회사가 직장을 폐쇄한 것은 한국금융 사상 처음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론스타는 카드사 직원들의 퇴직을 독려하기 위해 개인별 인사고과를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통고하는가 하면 합병기일(28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모두 정리해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8월말 론스타는 외환은행과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할 때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습니다. 역사적인 조인식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진기자들을 내쫓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이강원 행장이 기자간담회를 할 때도 론스타쪽 인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외환은행에 투자한 이유, 앞으로의 경영방향 등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죠.

 

이후 론스타는 LG카드 지원에 반대함으로써 외국계 펀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다시한번 심어줬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이 어떻게 되든 자기만 살겠다는 모습으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외국계 자본의 속성은 기본적으로 투자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것입니다. 그건 론스타 뿐 아니라 씨티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씨티는 자기만 살겠다는 식의 행동은 하지않는 거죠. 물론 국내 금융사 입장에서 보면 두려운 상대는 거친 론스타가 아니라 노회한 씨티뱅크이겠지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를 계기로 론스타도 달라지길 기대해 봅니다. 고객들은 론스타가 국내에 들어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론스타는 좀 더 세련돼야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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