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상승추세 복귀
지난주말의 급등세는 그렇다 하더라도 오늘(2일)까지 지수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조정을 예상하며 방어적으로 대비해왔던 펀드매니저들은 이러한 오름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심 중인 표정이다.
외국인은 지난주말(2월27일) 대대적인 선물 순매수로 현물 지수까지 끌어올린데 이어 이날은 선물을 매도하는 가운데 현물 매수로 지수를 상승 견인하고 있다. 지수는 전고점을 뚫고 900 도전 중이다.
최근 지수 급등세에 대한 대응 전략은 대략 두가지로 나뉘고 있다. 상승 추세 복귀를 인정하고 따라가야 한다는 입장과 아직까지 조심해야할 부분이 남아 있어 신중론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장세에 대해 "예상 안하는 편이 좋을 정도로 예측 불가능"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데 대해서는 대부분이 동의하지만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관점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만 바라봐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최근 강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한국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SK의 경우와 같이 외국인 주주들의 발언권이 높아지면서 지배구조가 개선돼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아시아에는 남아 있으며 특히 한국에 기회가 많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런 지배구조 개선시 자사주 확대가 늘면서 증시 수급이 좋아져 지수는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박 대표는 내다봤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조정을 받고 전고점을 뚫은 상태기 때문에 고점이 얼마다 얘기하기 어렵다"며 "2002년 4월에 지수가 940 수준이었는데 기술적으로 봤을 때 그 정도까지는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승 추세가 복원됐으므로 거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 대표는 "사실상 경기 회복 기조가 유지되는 등 펀더멘털은 좋은 상태"라며 "많이 올랐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악재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지수 급등세에 대해서는 "미국 증시는 횡보를 계속하지만 전날(1일) 한국 증시가 쉬는 동안 일본과 대만이 2% 이상씩 오른데다 오늘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에 대해 반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외인 순매수 속도라면 오늘 하루 순매수 규모가 5000억원을 넘을 가능성도 커보인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특히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해왔는데 지수 상승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풀면서 지수가 오버슈팅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조정에 대비하면서 주식 편입 비율을 낮추는 등 조심해오다 지수의 상승세 복귀로 선물 매도 헤지 등을 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아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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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용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도 "일본과 대만 증시 때문에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동의하면서도 "일본은 지난해 9월 G7 회담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최근 달러화 강세로 박스권 상단을 뚫은 것 같고 대만 증시 급등은 경기적 의미보다 수급적 측면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즉, 일본과 대만 증시 강세에 따른 한국 증시의 강세를 그대로 낙관하기만 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팀장은 "홍콩 H주식이 반등하긴 했지만 고점을 뚫지는 못했고 용선료나 해상 운임 관련 지수도 고점에서 꺾이는 추세"라며 "중국 관련 지표들까지 함께 고점을 상향 돌파해 올라가야 상승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상에서 뚜렷한 악재는 없지만 최근과 같은 지수 급등세를 촉발할만한 모멘텀 역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의 매수세 복귀도 아시아 증시에서는 아직 먹을만한 것이 남았다는 판단으로 보이지만 경기 회복과 실적에서의 모멘텀이 강화보다는 약화 쪽에 기울어져 있는 것도 현실이다.
FTSE 지수가 2일(현지시간) 분기 조정을 실시하는데 이 때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난주말 외국인의 선물 매수와 오늘 현물 매수를 촉발하고 있는 주요 재료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재료는 단기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랜드마크투신 이 팀장이 "지금을 시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나 KTB자산운용 장 대표가 "3월초 강세를 보이겠지만 후반들어 약화되면서 3월 지수는 음봉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