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갈데까지 간 '관치인사'

[현장클릭]갈데까지 간 '관치인사'

김양현 기자
2004.03.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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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갈데까지 간 '관치인사'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LG카드는 지금 중대기로에 서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꿰차고 정상화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ABS 등 채권만기연장 문제와 언제 불거질 지 모르는 유동성 위기감 등 정상화의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단초가 될수 있는 경영진 선임문제를 두고 감독당국이나 인선을 맡은 산업은행의 행태를 보면 LG카드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되묻게 됩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일주일전 LG카드 부사장에 이시영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흘러 나왔습니다. 박해춘씨가 사장에 선임된 후 부사장 인선을 앞두고 헤드헌터와 산은 자체의 검증을 거쳐 카드업계 전문가인 이시영씨가 낙점을 받은 것입니다. 박해춘 사장이 보험업계 출신으로 부실 서울보증을 훌륭하게 정상화시킨 구조조정의 달인이었기 때문에 부사장만은 카드업계를 잘 하는, 현장경험이 많은 인물이 선정돼 박사장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금융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4일만에 이시영씨 내정이 철회된 것입니다. 내정을 철회하게 된 이유가 바로 금감원 고위간부 출신인 이종호 LG투자증권 감사를 내려 보내기 위한 것으로 드러나 LG카드 정상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금융당국이 산업은행을 통해 자기 사람에게 자리 하나 마련해 주겠다고 떼를 써 결국 목적을 이룬 것입니다.

 

그런데 산은은 이시영씨 내정을 철회하면서 그가 카드업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카드부실에 대한 책임이 일정부분 있어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는데 결국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습니다. LG카드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경영진이 올바른 방향으로 회사를 끌고 나가야 하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오로지 자기사람 심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금융계에서 관치인사라면 왜 다들 흥분하게 되는 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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