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외환카드 사태가 남긴 것

[현장클릭]외환카드 사태가 남긴 것

반준환 기자
2004.03.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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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외환카드 사태가 남긴 것

파국으로 치닫던 외환카드 노사 갈등이 양측 모두에게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긴채 일단락됐습니다. 직장폐쇄와 그에 맞선 노조원들의 극한 대립양상은 1주일만에 겨우 합의를 도출해 노사갈등은 일단 봉합됐습니다.

 

직장폐쇄 후 본사앞 농성현장을 1주일동안 동행 취재했던 기자는 강성 노조로 유명한 외환카드 노조의 '힘의 원천'을 엿봤습니다. 바로 노조원들 상호간의 '두터운 믿음'과 '추진력'이 그것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입사 15년차의 한 고참 직원은 "회사를 떠나게 되면 명퇴금으로 할 사업도 구상해 놨다. 지금이라도 속히 퇴직금을 받고사업에 착수해야 하지만 앞길이 창창한 후배들을 위해 하나라도 해놓고 떠나고 싶다"며 현장을 지켰습니다.

 

선배들의 솔선수범에 후배들도 강한 신뢰를 가지고 파업에 동참한 것은 물론입니다. 얼마전 결혼했다는 입사 2년차 직원은 결혼식만 참석한 뒤,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파업현장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2~3년차 직원들이 흔들리면 파업은 계속될 수 없었기에 이들은 끝끝내 선배들을 따랐습니다.

 

이런 노조원들의 강력한 신뢰와 단결력이 그나마 성과를 얻어낸 원동력일 겁니다. 냉혹한 자본의 논리를 철저히 보여주는 론스타 펀드가 한발짝 물러나 노사합의에 결국은 응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외환카드 노사갈등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닙니다. 회사에 남게된 직원들도 '론스타라면 정 떨어져 같이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정리해고된 8명의 직원과 외환은행과 합병 후 카드사업부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조직관리 문제에선 언제든 노사갈등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노사갈등의 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 회사와 직원들간 신뢰를 다시 찾는게 필요합니다. 노조원 상호간, 선후배간 보여줬던 끈끈한 믿음과 추진력을 이제는 회사와 직원간 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묘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외환카드가 다시 살고, 론스타도 그들의 지상목표인 원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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