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관료출신 행장에 거는 기대

[현장클릭]관료출신 행장에 거는 기대

진상현 기자
2004.03.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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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관료출신 행장에 거는 기대

강권석 신임 기업은행장이 지난 12일 취임했습니다. 20여년의 관료생활을 마감하고 감독하는 입장에서 감독받는 입장으로 뒤바뀐 감회가 남달랐을 것입니다. 17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행장이기에 주위의 기대도 높습니다.

 

저는 이날 강 행장을 두번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먼저 강 행장이 취임식을 끝내고 승강기 앞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었을 때입니다. 강 행장은 기자들에게 "경기가 어려울수록 중소기업이 더 어렵다. 중소기업 지원을 최우선하겠다", "시중은행들과 모든 분야에서 경쟁하겠다"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말은 "기자들도 기업은행 좀 이용해 달라. 정부에 가서도 기업은행을 이용해 달라고 말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정부에 가서도 기업은행을 세일즈하겠다'는 것은 고위관료 출신이 아니면 하기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강 행장 옆에 서 있던 노조위원장도 흐뭇해하는 얼굴이었습니다. 기업은행 노조는 강 행장의 임명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관료출신이든 업계 출신이든 능력있는 사람이 오면 좋겠다는 게 노조 입장이었고, 강 행장이 이런 기준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을 했다는 겁니다.

 

이날 저녁 은행연합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이후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은행장들이 모였습니다. 강 행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회의 말미에 신임 강 행장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신동혁 회장의 소개를 받은 강 행장은 "금감원 부원장을 하다가 은행장으로 오게 됐습니다. 선배님들로 잘 모시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강 행장이 선배 행장들을 뛰어넘는 유능한 행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 말대로 정부를 상대로 기업은행을 적극 세일즈하는 행장이 됐으면 합니다. 한걸음 나아가 시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적극 개진하는 은행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관치금융'의 전파자가 아닌, '관치금융'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관료출신 행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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