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보험맨들의 기자실 습격사건

[현장클릭]보험맨들의 기자실 습격사건

김성희 기자
2004.03.26 09:1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현장클릭]보험맨들의 기자실 습격사건

지난 24일 보험업계 기자실에 생보업계 홍보담당자들이 한꺼번에 방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자실에 각사 홍보맨들이 찾아오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여러명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은 이례적이어서 의아해 했지요. 사연은 최근 결성된 한 보험관련 소비자단체 때문이었습니다.

 

보험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품 및 보장관련 약관내용이 어렵고 복잡해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보험금 지급을 둘러싸고 법정분쟁으로 비화되기도 합니다. 물론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금융권 최초로 보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단체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험소비자연맹(이하 보소연)'이 그것인데요, 지난 2002년 보험업계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이 단체는 경영공시를 토대로 보험업계 순위를 매기면서 업계 안팎에서주목을 받는데 성공했지요.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자동차보험소비자연합(이하 자소연)'이라는 소비자단체가 새로 결성돼 단체보험금을 회사가 가로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 신고식을 했습니다. 이에 생보업계가 발끈했습니다. 자소연의 주장은 극히 드문 사례이고 보험사의 잘못보다는 기업주의 부도덕이 문제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날 방문한 생보업계 홍보담당자들은 기자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소비자단체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우려가 있으므로 철저한 확인작업을 거쳐달라"고 거듭 주문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자소연의 경우 보험업계 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더라"며, 검증되지 않은 소비자단체가 잘못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지도 모른다고 경계하더군요.

 

우리처럼 아직 소비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건전한 소비자단체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지요. 그러나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이름마저 생소한 소비자단체가 하루가 멀다하고 출범하는 현실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생보사 상장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단체에 혼이 난 경험이 있는 생보업계와 국민생활과 밀접한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보업계는 지금 소비자단체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