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보험공시 '눈가리고 아옹'
6일자 신문에 '암보험 보험료가 크게 오른다'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기자들도 스트레스를 보통 받는게 아닌데 스트레스가 많아져서인지 현대인들에게 암이 정말 많이 생기나 봅니다. 보험사들이 많게는 60%까지 보험료를 올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암과 관련한 보험금 지급이 무척이나 많아지고 있답니다.
이 기사를 준비하느라 지난 주에 1차 취재를 하고 식목일 연휴기간동안 각 보험사 인터넷 사이트를 들락거렸습니다. 보험사들은 상품구조를 바꾸거나 약관을 변경하면 회사 홈페이지의 상품 공시란에 그 내용을 공개하도록 돼 있어 이 내용들을 참조하려 했습니다.
22개 생명보험사의 상품공시 싸이트를 링크해주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각 사의 상품공시란으로 링크를 시도했습니다. 옛날에 비하면 많이 수월해진 취재방식이지만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클릭하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동안 기다려야 하는 수십초의 시간도 꽤 지루했고, 대부분 회사들이 홈페이지에 내용을 올린게 아니라 PDF파일형태로 공시를 하고 있어 파일을 다운받고 다시 열어보는 시간이 꽤 소요됐습니다.
게다가 흥국·금호·메트라이프·푸르덴셜생명 등은 생보협회에서 링크가 제대로 안돼 홈페이지를 다시 검색하고 상품공시란을 찾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교보·동부생명 등 몇몇 회사들은 홈페이지상에서 빠르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려 각 보험사 암보험의 위험율과 예정이율, 보험료 예시가 들어있는 상품요약서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예정위험율 변경전과 변경후의 보험료를 비교하는 작업만 하면 되는데 2차 난관에 부닥쳤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3월까지 유효한 상품요약서엔 주보험 1500만원을 기준으로, 4월 이후 요약서엔 주보험 1000만원을 기준으로 공시를 하는 등 교묘하게 보험료 비교를 어렵게 하고 있었습니다. 보험료는 올렸지만 보장규모가 작은 것으로 예시로 올렸으니 보험료의 인상폭이 적어보이는건 당연합니다. 실제론 2만원에서 3만원으로 보험료가 올랐는데 상품요약서상 보험료 예시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된 것처럼 표기해 놓은 겁니다.
보험사 상품 공시가 미흡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찾아보기 힘들고 복잡하게 만들어 마치 '회사가 알려주는 대로 보험에 가입해라'는 식입니다. 이런 눈가리고 아웅식 보험공시를 계속하는 한 보험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