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시장은 최면에 걸렸다

[오늘의 포인트]시장은 최면에 걸렸다

신수영 기자
2004.04.08 12:28

[오늘의 포인트]시장은 최면에 걸렸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거침없이 달려온 증시(종합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소폭 등락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11거래일 연속 지속되고 있으나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고, 국내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치중하고 있다.

오전 11시55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36포인트 오른 911.32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고가와 저가가 각각 914.27, 908.07로 변동폭이 크지 않다. 상승힘은 약해졌지만 큰 폭 하락도 아니다. 알코아 실적 실망에 따른 뉴욕 증시 약세와 이라크 유혈사태 등 악재들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으나 투자심리를 단번에 꺾는 수준은 아니다.

이날 시장은 (투자자들의) 조용한 차익실현 정도로 해석된다. 그래도 추세는 상승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지수가 최근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경계매물과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상승추세인데 소폭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상승을 확신하는 이유는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여전히 풍부한 외국인 유동성이다.

이와 관련, 이 부장은 "시장은 두가지 최면에 걸려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들 매수세가 놀라운데다 삼성전자의 실적 역시 놀랍다는 두가지 사실이 시장 참여자들을 최면상태에 빠트렸다"며 "이처럼 최면에 걸려있을 때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고점을 찍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의 수익률 차이에 유의해야한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설령 지수가 1000을 간다 하더라도 시장의 핵심종목들만 오를 것이라는 의미.

한편, IT를 제외하고 또 어떤 종목이 오를 것인가에 대해 시장은 어느정도 합의를 본 분위기이다. 이날 시장에서는삼성전자가 보합권을 맴도는 가운데 화학, 철강 등으로 매기가 이전되고 있다. 전날 역시 증시에서는 자동차와 화학 등 IT가 아닌 경기민감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적호전이란 호재에 함께 상승하고 있는 것.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기관성 매수가 나오는 반면, 외국인은 전기전자 철강화학 금융 등 주로 실적호전업종을 매수했다"며 "지수는 급히 상승하지는 않더라도 완만한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IT주의 시장 주도력이 이완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바닥 대비 크게 오른 IT주의 추가 상승보다는 철강, 화학, 기계, 자동차 같은 경기 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개선, 경기모멘텀이 건재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했고, 또 전날 중국 모멘텀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중국 열연코일 가격이 급반등, 여전히 중국 모멘텀이 건재함을 보여줬다"며 경기민감주에 대한 긍정적 시황관을 견지했다. 아울러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일본증시의 상승세도 경기민감주의 모멘텀 회복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상승은 수출에 힘입은 것이며, 이는 중국의 수요 확장에 근거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중국모멘텀에 기초한 소재주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옵션 만기일이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콜 120의 행사여부. 이 시각 현재 코스피200은 120.15를 기록하고 있다. 일단 대다수 의견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규모가 적고, 옵션과 연계된 물량도 미미해 만기 충격은 없다는 것이다. 되려 리버설에 의한 프로그램 매수도 기대됐다.

그렇다면 문제는 만기 후폭풍이다. 만일 예상과 같이 매수 차익거래가 장종가 무렵에 유입될 경우 후에 청산대기 물량으로 남아있게 된다. 유입이 예상되는 신규 차익거래는 최근 리버설을 감안하면 베이시스 0.70포인트 전후이며 물량은 500~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만기 후 시장 베이시스가 0.50포인트 밑으로 축소된다면 차익거래 물량이 지수를 내리누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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