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실적발표후 힘빠진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금요일(9일) 떨어진 것 이상으로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기반이 대부분 홍콩이고 홍콩이 오늘(12일) 부활절 휴가이기 때문에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규모는 크지 않다. 다만 매수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개인이 팔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1700억원 이상 들어오며 대형주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일제히 오르고 있고 삼성전자는 2% 이상 상승하면서 지수는 이미 직전 고점(916)을 넘어 920도 뛰어 넘었다. 외국인은 선물을 5000계약 이상 순매수, 베이시스 확대를 유도해 프로그램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Go Go(고고)'의 흐름이지만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마냥 밝지는 않다. 이라크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술적 조정이 합해진 지난주 금요일 반락 이후 지수는 다시 실적 호조세에 초점을 맞추며 오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강세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어느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지난 8거래일간 보여왔던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 하는 점, 실적 기대로 인한 매수세가 막상 실적 발표 이후에는 차익 실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 글로벌 경기가 지수를 강세로 끌어줄만큼 계속 좋을 것인가 하는 점. 늘 그렇듯 의혹투성이다.
시황을 보는 전략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이번주까지는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930을 터치하고 삼성전자 실적 발표(16일)를 기점으로 상승 탄력은 둔화된다"(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는 것이다.
"인텔(13일)과 삼성전자(16일)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지수는 단기 고점을 치겠지만 벌써 이번주로 실적 발표 3주차이므로 탄력 둔화는 불가피하다"(강현철 연구위원)는 설명이다. 또 "실적 발표 전에 기대감 반영으로 주가가 오르다 실적 발표 후에는 주춤하는 경향이 있었다"(홍순표 연구원)는 의견이다.
특히 홍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의 ISM 서비스 지수나 야후의 실적, 델컴퓨터의 실적 전망 등이 매우 긍정적이었으나 미국 증시는, 물론 이라크 문제가 있었다해도 하락했다"며 "실적 발표 시즌의 미국 증시 향방에 따라 주후반 국내 증시가 갈길을 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지수는 아직까지 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2002년 4월의 고점이었던 937 언저리가 올 4월 고점이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937 부근을 고점으로 판단한다면 현 수준에서 추격 매수는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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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오늘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통상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삼성전자와 지수 전체의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며 잠시 쉬어가는 장을 전망했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43%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지만 않는다면, 대형주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오늘과 같이 지수는 1700억원 남짓의 프로그램 매수세에 18포인트 가량씩 급등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이 팔지만 않는다면 지수는 탄력적으로 오르지 않겠느냐"(김학균 연구원)는 말처럼 오늘 장을 잘 설명하는 말도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