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인텔 쇼크' 극복하기

[오늘의 포인트] '인텔 쇼크' 극복하기

권성희 기자
2004.04.14 11:50

[오늘의 포인트] '인텔 쇼크' 극복하기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어리석기조차 하다. 앞으로 주가를 도대체 어떻게 안단 말인가. 증시가 14일까지 2일째 약보합세다. 실적 기대감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기에 실적 발표가 나오면 주가는 약세 반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은 있어 왔다.

종합주가지수가 2일전(12일)에 기록했던 918로 고점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질 수 있다. 인텔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다소간의 실망스러운 것이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기술적인 분석상, 펀더멘털 기조상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낙관론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이성주 우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일선이 상승세로 돌아선게 6일로 아직은 20일선 추세선이 꺾였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통상 20일선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한달 가량은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현재의 조정은 20일선 이격도가 105%가량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일어난 이격 조정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과거에도 이격도 105% 수준에서는 조정이 있었으나 이격도가 100%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수준에서 조정이 마무리됐다"며 "20일선 상승의 초기 국면이므로 조정이 끝나면 전고점을 뚫는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낙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술적 분석상으로 현재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을 해소하는 기술적 조정 과정"이라며 "이 조정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마무리되느냐는 4월2일부터 6일까지 주가가 급등하면서 만든 889~898의 갭을 지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의견들이다. 이러한 기술적 여건을 지지하는 것은 펀더멘털이고 펀더멘털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2분기 실적이다. 우리증권 이 팀장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2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의 고점까지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실적 호조세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2분기 실적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인텔의 실망스러운 실적은 인텔 주가가 바닥에서 반등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며 "미국 주가가 인텔 악재로 1월에 기록했던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아시아로 들어오는 자금 유입은 둔화되고 국내 증시도 탄력이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인데 인텔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면 증시 역시 강세를 지속하면서 국제 유동성이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다. 중요한 것은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중국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이 팀장은 "인텔의 전체 매출액 중 50%가 아시아-태평양에서, 아시아-태평양 매출액 중 50%가 중국에서 발생한다"며 "지금 중국에서 설비투자 둔화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러한 둔화가 소비 위축으로 연결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받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인텔의 실망스러운 실적은 사실 전기전자(IT) 산업의 핵이 기업 설비 중심의 미국식 IT에서 휴대폰 등 소비재 중심의 중국식 IT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중국이 IT 사이클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인텔보다 높이 평가되는 것도 기업 설비용 PC 부품뿐만이 아니라 휴대폰과 LCD 등 소비재 IT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중국의 소비가 살아있어 IT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면 증시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보다 더 직접적인 중국 수혜국이기 때문에 더 나은 입장이지만 유동성 측면에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중국 소비 호황→미국 기업 실적 호조→미국 증시 강세→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바이 코리아(Buy Korea)' 지속이라는 유동성 흐름과 중국 소비 호황→한국 기업 실적 호조→'바이 코리아(Buy Korea)' 지속이라는 펀더멘털 흐름이 합해져야 의미있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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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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