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삼성전자 맹신을 경계해야"

[오늘의 포인트]"삼성전자 맹신을 경계해야"

권성희 기자
2004.04.19 11:49

[오늘의 포인트]"삼성전자 맹신을 경계해야"

종합주가지수가 4거래일째 힘없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4거래일만에 소폭 반등 중이지만 종합주가지수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의 무력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거래소시장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한 기관의 순매도에 외국인의 매도 우위 입장 속에서 아래로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기타법인이 순매수, 개인이 100억원대 소폭 순매수 입장을 유지할 뿐 뚜렷한 매매 주체조차 없는 상황이다.

눈여겨볼 사항은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는 매도 우위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4월들어 거래소시장에서 14일과 16일 매도 우위를 나타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순매수다.

이에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수준이 900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저평가된 종목 발굴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대형주나 업종 대표주라고 일률적으로 오르는 강세장이 아니라 철저하게 종목별로 움직이는 종목 장세란 지적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그동안은 시장이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이라는 호재로 버텨왔으나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한 이상 삼성전자 효과는 소멸해버렸다"며 "호재는 다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악재에 더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려되는 악재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로인한 유가 상승, 중국의 경기 연착륙 시도로 인한 중국 모멘텀 둔화 등이다.

아울러 이 부장은 "삼성전자 맹신 현상도 경계해야할 요소"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이 뛰어나긴 하지만 온통 삼성전자 칭찬과 실적 전망치 및 목표주가 상향만이 잇따르고 있어 이러한 '충만감'이 오히려 '파티가 끝나간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부장은 "사실 삼성전자를 빼면 만만한 장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다른 종목들은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투자자문사 운용이사도 같은 입장이다. "3월 중순 이후 시장이 랠리했다고 하지만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지지부진했다"는 의견이다. LG화학의 경우 2월말 대비 주가가 크게 빠진 상황이고 삼성SDI도 16만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이 투자자문사 운용이사는 또 "3월들어 사실상 삼성전자만 주가가 올랐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삼성전자 모멘텀도 둔화되고 있다"며 "주가가 900에 안착하려면 내수가 살아난다는 신호가 분명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수출 모멘텀 둔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증시를 떠받쳐줄 버팀목이 없어진다는 지적이다. 수출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세, 중국의 경기 연착륙 시도, 일본 내수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국 입지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위축될 가능성 등이 잠재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외에 견조한 오름세를 보인 종목은 IT 중소형주와 삼부토건, 고려개발 등 중소 건설주다. 이는 시장이 일률적으로 함께 오르는 강세장에서 저평가된 종목, 실적 호전 종목 등 개별 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종목장세로의 이전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는 더 이상의 기대되는 호재가 없는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외국인의 파티가 2분기를 넘어 끝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지수상으로 다소간의 긴 조정에 대비해야함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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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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