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영업능력'과'고객우롱'의 차이는...
"은행의 영업능력이 향상돼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됩니다"
"보험사가 예정사업비를 과다하게 책정, 사상 최대의 비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일부 은행의 영업이익 관련 기사를 보고 일부 생명보험사 직원들이 입이 뾰루퉁해졌습니다. 보험사들이 낸 사업비차익은 비판을 받는데 반해 은행들이 영업이익을 많이 낸것은 '영업능력이 향상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올 1분기 은행실적을 보니 약1조8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동기에 비해 35배가 많아졌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사상최대 실적이 나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은행들은 지난해에 SK네트웍스문제나 LG카드등 신용카드 사태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런 문제가 해결돼 실적이 높아졌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 예대마진이 높아지고 수수료 수입도 높아져 '영업 능력'이 향상됐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낸 것은 예금금리는 안올려주고 대출금리만 높여 예대마진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또 각종 수수료를 천정부지로 높여 받고 신용카드 사업에 열을 올린것도 한 몫했습니다.
운좋게 기업금융쪽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소매금융쪽에서 고객들을 봉으로 삼고 있으니 영업이익이 날수밖에 없습니다.
보험사들은 오히려 은행보다 더 점잖게 비차익을 내고 있습니다. 예정사업비를 책정한 후 구조조정을 벌여 사업비를 적게 사용했고, 종신보험같은 보장성 보험을 많이 팔아 비차익을 실현한것입니다. 종신보험 비차익의 경우 향후 십수년동안 보험계약을 유지하면서 쓸 사업비를 미리 준비해 둔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보험사 비차익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보험료를 비싸게 받아 고객을 우롱했다는 식입니다. 이런 비난의 원죄는 보험사 자신들에게 있는지도 모릅니다. 수십년간 변화가 없었던 불투명성과 폐쇄성,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 주먹구구식 영업 등이 보험사에 쏟아지는 비난의 근본 원인입니다.
최근 보험사들이 수수료를 공개하고 보험료도 비교공시하는 등 신뢰회복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로 보험사의 비차익도 '리스크 관리 탁월'이란 평가를 받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