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해운업 윈윈의 조건

[CEO칼럼] 해운업 윈윈의 조건

임병석 세양선박 회장
2004.05.16 21:30

[CEO칼럼] 해운업 윈윈의 조건

해운업은 매력있는 사업이다. 일부 사람은 가장 남성적인 사업으로 해운업을 손 꼽기도 한다.

넓은 바다를 활동무대 삼아 전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돈이 되는 곳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라도 무한경쟁하기 때문이다.

선박을 이용하여 화물이나 여객 등을 운송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기본적인 사업 뿐만 아니라 미래가치를 예측하여 선박을 사고 파는 SNP(sale and purchase)사업까지 치열하게 전개되는 등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특성이 강하다.

해운시장은 그러함에도 그동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 그러나 전세계 해운업의 호황에 따라 해운주가 지난해는 최고의 테마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해운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계속되며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게 됐다. 이러한 현상은 해운업계로서는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해운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지만 해운업은 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특성이 강하다. 해운시장에 투입되는 선복량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현재 부정기 건화물 시장의 호황은 상대적으로 시황이 좋지 않았던 2~3년 전의 불황으로 신규선박의 투입이 급감함에 따라 선복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발생한 현상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호황일 때는 조선소에 신규로 발주되는 선박은 늘게 되고 이 선박들이 운항에 투입되는 2~3년 후에는 운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닥쳐 올 리스크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이를 대비하여 대부분의 해운업체는 리스크 햇지를 한다. 해운업은 해운지수의 하락에도 경영여하에 따라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령 배 값이나 남의 배를 빌려 쓴 용선료가 내려간다면, 화물을 많이 잡아서 운임을 높일 수 있다. 그러면 배 값을 지불한 부분을 빼고도 수익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 만일 운임이 올라간다면 배를 많이 보유함으로서 이익을 낼 수 있다. 직접 배를 보유하게 되면 원가 수준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운업은 정확한 판단과 그러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절묘한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크고 작은 변화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안목과 신속한 판단력은 곧 회사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필자의 회사도 해운운임의 하락에 대비하여 그동안 해운운임이 고가일 때 장기화물운송계약을 다수 체결했다. 이런 결과 해운운임의 하락추세에도 별다른 영향없이 안정적인 매출확보 및 수익을 내고있다.

올해 매출목표의 절반가량을 장기화물로 확보했다. 해운운임이 하락하게 되면 오히려 선박 용선료의 하락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해운업종의 특성을 감안하여 좀더 많은 투자자들이 해운시장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금융권에서도 선박금융 등 해운관련 상품에 관심을 가져 해운금융 부분에 장기간 경력이 있는 전문가가 배출되고, 신조선박과 중고선박 펀드 등 다양한 선박금융이 개발돼 해운업계와 윈윈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투자 대상업종에 대한 이해, 투자기업에 대한 연구가 투자이익과 직결된다고 믿는다. 해운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으면 적절한 투자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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