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2000선 돌파, 올들어 "+"

[뉴욕마감] 나스닥 2000선 돌파, 올들어 "+"

정희경 특파원
2004.06.08 05:26

[뉴욕마감] 나스닥 2000선 돌파, 올들어 "+"

[상보] "추모 랠리인가" 정부 역할을 축소하고 자유시장 경제를 옹호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타개한 후 처음으로 열린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간) 고용 회복에 따른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기대, 유가의 안정세 등에 힘입어 랠리 했다. 유가는 막판 테러 위협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증시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이날 급등에는 앞서 아시아와 유럽 증시의 랠리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증시는 강 보합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개장 2분간 지난 5일 93세로 타계한 레이건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2분간 묵념으로 시작했다. 주요 지수들은 곧바로 급등했고, 나스닥 지수는 2시간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또 막판 한 시간을 남기고 오름폭을 확대했다.

레이건 대통령의 집권 시기 다우 지수는 950에서 2200으로 급등했다. 정부 규제를 축소하고 감세를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인 덕분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 주요 시장은 오는 11일 국장으로 치러지는 그의 장례 일에 휴장하기로 했다.

또 당초 11일 발표 예정인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루 앞당겨 공개되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인준 청문회도 15일로 연기되는 등 주요 일정도 조정된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타개 소식은 이날 객장의 주요 화제였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48.26포인트(1.45%) 상승한 1만391.08로 1만400선에 육박했다. 나스닥 지수는 42.00포인트(2.12%) 급등한 2020.62로 지난 4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섰다. 또 올들어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8.03포인트(1.61%) 오른 1140.5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그러나 뉴욕증권거래소 12억1100만주, 나스닥 14억7100만주 등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달러화는 앞서 일본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였다. 채권은 하락했다.

유가는 중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항공기 테러 위협이 불거지면서 소폭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7센트 오른 38.66달러를 기록했다. 금선물은 달러화 약세 여파로 지난 주 보다 온스당 2.80달러 오른 상승한 394.5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도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84%(37.20포인트) 오른 4491.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0.63%(23.36포인트) 상승한 3722.23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1.41%(55.88포인트) 급등한 4017.81로 마감했다.

이날 소비자 신용을 제외하고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난 주 공개 된 고용지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농업부문을 제외한 5월 취업자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3월과 4월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올들어 늘어난 일자리는 120만 개로 이 기간 증가 폭은 지난 84년 이후 최대였다.

고용 시장의 탄탄한 회복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지만 이날은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기업 순익 제고 기대가 금리 인상 우려를 압도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4월 소비자 신용이 39억 달러(2.3%) 증가했다고 FRB가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67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카드 사용 등 회전 신용은 5.1% 감소한 반면 자동차 대출 등 비회전 신용은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소비자 신용의 3월 증가폭은 당초 57억 달러에서 93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반도체 등 기술 주들의 상승이 돋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7%,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3.3% 각각 급등했다.

다우 종목인 보잉은 싱가포르 항공이 50대의 신형 여객기를 주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2.5% 상승,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이달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4~6%의 하한선에 가까을 수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1% 상승했다. 반면 맥도날드는 매출 모멘텀이 꺾이고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면서 0.4% 떨어졌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독일의 SAP와 인수협상을 벌였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1.7% 상승했다. 두 회사는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휴렛팩커드는 메릴린치가 수년 내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으나 1.9% 올랐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밀루노비치는 휴렛팩커드가 컴팩과 합병하지 않았다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지만 합병은 이미 구문이라면서, 다음으로 중요한 수순은 분할이라고 지적했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앞으로 3년 간 중국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 1.9% 상승했다. 이밖에 MGM은 NBC가 인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0.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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