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짙은 불확실성..기대할게 없다
만기일을 하루 앞둔 9일 증시는 2일째 소강 국면을 보이며 눈치보기다. 외국인이 3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증시는 약보합 상태.
매도차익잔고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 만기일을 즈음해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매도차익잔고는 7500억원으로 줄고 매수차익잔고는 5300억원으로 늘어 둘 사이의 격차는 25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는 프로그램 매수 효과가 증시에 큰 상승 견인력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설사 내일 2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형주 위주로 한꺼번에 들어온다 해도 이를 계기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며 "증시가 오를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전날까지 2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으나 증시 견인력은 그리 크지 않았고 지속적인 매수 우위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증시는 수급 구도상 방향성이 없다. 외국인은 중립, 프로그램 매매는 만기일까지 소폭 긍정적인 수준. 해외 악재들 역시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에도 불구 강세를 보이고 유가가 하향 안정되며 중국 경착륙 우려도 둔화되면서 중립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부정적이던 여건이 중립적으로 변했건만 어떤 매매 주체도 적극적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지금 싼 것일 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보하면서 하방경직성이 강해졌지만 상승 잠재력도 없다"며 "최근 발표된 내수 지표나 가계신용 등은 우리 경제가 전세계 다른 국가보다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하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도 "미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싸도 어느 누구도 지금 매수에 선뜻 나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내수 경기의 회복 속도와 시기, 미국과 중국 긴축으로 인한 펀더멘털상의 변화 등과 관련해 지금 확신할 수 있는게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도 분명한 '신중론'으로 바뀌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5월 중순 이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수는 30만주에 불과했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7.6%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올 4월말 대규모로 주식을 처분한 이후 대형주를 샀다 팔았다하며 매매에 주력할 뿐 일관된 매수 후 보유 입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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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연구위원은 "전날 외국인들의 순매수에도 불구 거래소시장이 약세 마감했듯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다 해도 지수 견인력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이런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 역시 비중 축소를 계속하고 있어 수급 구도상으로도 증시는 오르기가 힘들다는 의견.
강 연구위원은 "800 위에서 주가 오를 때마다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한다"며 "6월 중순까지는 750~760 바닥을 지지하겠지만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750~760 박스권 바닥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750~830 박스권 등락"이란 점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한국 증시가 다른 증시 대비 부진한 움직임(Underperform)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가 좋으면 국내 증시는 후행하면서 동조화되겠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를 땐 남들보다 덜 오르고 떨어질 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