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전형적 약세장의 모습
미국 기술주 급락과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며 증시가 3일만에 하락하고 있다. 지난 2일간 미미하게 오른 것에 비하면 낙폭이 크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700 중반이다. 750을 중심으로한 등락이란 측면에서는 변함이 없다. 거래가 부진한 것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약세장의 박스권 등락이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은 "베어마켓(약세장)이란 폭락한 후에 기술적으로 반등하지만 좋아질게 없다는 전망에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할 수 없어 다시 내려와 박스권에서 조정을 받는 것"이라며 현재의 모든 상황이 전형적인 약세장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스권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안 좋을 것이란 예상이 가시화되면 전저점을 시험하면서 저점을 깨고 내려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현재는 경기 사이클이 꺾이는 초기 국면이기 때문에 전저점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며 "지금은 경기나 기업 실적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 불확실한데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기 시작하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4월말 5월초 증시가 급락했던 것은 시장이 뭔가 다가오고 있어 겁먹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시장이 두려워했던 것들이 곧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등의 악재가 소멸돼간다고 판단, 반등했다가 옛날 악재의 새로운 진전과 재등장으로 다시 약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최근 새롭게 진전된 악재란 미국의 고용지표와 전미공급자협회(ISM) 서비스 지수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하반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것, 인텔에 대한 실적 우려 등 하반기 전기전자(IT) 기업의 실적 둔화 가능성 고조 등이다. 구악재의 재등장은 전날 유가가 다시 급등한 것.
또 다른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는 "2분기 실적 자체는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실적 전망치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라며 "2분기 실적은 기껏 기대치에 부합하는 정도일 것이고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매니저는 "현재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역사상 저점 수준이기 때문에 700 초반이 절대적인 저점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700 방어를 기대했다.
강신우 PCA투신 전무도 "최근 다시 유가 상승이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데 현재 수준에서는 700 내외가 바닥이라고 본다"며 "새로운 악재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700이 깨져도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예상되는 악재 수준에서는 700이 절대적인 바닥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강 전무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나 IT 기업들에 대한 실적 하향 등이 새로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이런 요소 때문에 시장을 더 나쁘게 전망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악재로 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악재로서 시장을 압박할 것인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단계이므로 당분간은 700 내외에서 800까지의 박스권 장세가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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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무는 오히려 "거래가 너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시장에 관심이 없어 올랐다 떨어졌다 해도 지수는 늘 700 중반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프로그램에 의해서 지수가 등락하는 상황이니 장마철 지리한 장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