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조금씩 주식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주식을 좀 사고 있다. 악재는 시장에 다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거래만 너무 부진하다 뿐이지 거래량이 늘면 좀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물론 오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곧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신은 없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상 지금 매수해서 손해볼 일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
6월 중순까지 증시에 대해 신중론을 입장하며 매도 쪽 입장에 서 있던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의 관점이 변했다. 주식 매도쪽에서 매수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것. 이에 대해 장 사장은 시장이 밸류에이션상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40만원대 초반, LG전자 5만원, 삼성SDI 10만5000원 수준이면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종합주가지수는 750 부근이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주가 수준으로 보면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720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 밸류에이션은 IMF 위기나 9.11 테러 때보다도 낮아 바닥은 거의 확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장 사장은 특히 현재 글로벌 상황이 IMF 위기나 9.11 테러 때보다 나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가 상당히 견조하고 중국도 성장률이 8~9%대로 안정되면서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불안한 것은 미국 경기인데 이 역시도 증시에 나쁘기만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성장 모멘텀이 확실히 약화되고 있다. 달러 강세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고 오히려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면 원화도 강세를 보이겠지만 어쨌든 수출 모멘텀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 미국 경기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견조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국제 자금이 미국쪽으로 과도하게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아시아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없을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장 사장은 "내수 부진이나 코리아 디스카운트(할인율) 확대 등 내부 상황은 부정적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글로벌 경기에 비해 한국의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다"며 "상승 추세로의 회복을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지금 사면 시간이 문제일 뿐 크게 손해는 안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이며 현재는 얼마나 싸게 사느냐는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증시 상황은 좋을게 없다. 분명 더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상으로 보면 시간이 문제일 뿐 기회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현재가 약세장이라고 무조건적인 방어주 매수는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경기 방어주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매수가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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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매니저는 "전기전자(IT)는 모멘텀상으로 나쁘다는 의견이 많은데 모멘텀은 내수주도 나쁘다"며 "밸류에이션상으로 보면 IT주가 더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약세장이니까 경기 방어주가 유리하다는 관점에서 접근하지 말고 종목별로 밸류에이션을 잘 따져 판단하라는 지적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포트폴리오를 업종이나 증시 움직임에 따라 한 색깔로 구성하지 말고 철저하게 종목별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거시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지금 주식을 한다면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이 제일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증시는 750에서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오르지도 못하지만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모멘텀은 없지만 밸류에이션은 싸서 그렇다. 이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이 지속되며 거래는 부진하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금은 지난해 급등에 따른 과매수 국면과 버블이 해소된 상태지만 경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매수를 못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다는 지표가 나오거나 주가가 충분히 빠지거나 둘 중의 하나가 돼야 거래량이 늘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하게 떨어져야 시장 주변의 관망자들이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 때를 기다리나 지금 사나 밸류에이션상으로는 매한가지, 지금 매수해서 크게 리스크는 없다는 의견 또한 기억해야 한다. 물론 오르는데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지금은 시장이 아니라 시간과 싸워야할 때다. 500~1000 박스권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중간 수준이니 오르나 내리나 확률은 반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을 감안한 현재 지수 수준은 박스권 바닥이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2% 부족한 것은 모멘텀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