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대표주 추락, 700붕괴 대비

[내일의 전략]대표주 추락, 700붕괴 대비

홍찬선 기자
2004.07.14 17:15

[내일의 전략]대표주 추락, 700붕괴 대비

외국인에게 완전히 당한 하루였다. 외국인이 오전까지만 해도 선물을 5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소폭이나마 올랐다. ‘인텔 쇼크’는 없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말이 맞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선물을 내다 팔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선물급락→프로그램 매도 증가→종합주가 급락의 악순환이 나타났다.

종합주가 전저점 밑돌아..연중 최저를 밑돌 경우 700선도 위험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38포인트(1.91%) 떨어진 736.57에 마감됐다. 전저점(738.93, 6월23일.종가기준)이 맥없이 무너짐으로써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다. 지난 5월17일의 연중 최저(728.98, 장중은 716.95)마저 내준다면 7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2/4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지는 ‘어닝시즌’이 시작됐지만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보다는 실적은 좋지만 이미 반영됐으며 3/4분기 이후가 걱정이라는 신중론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테러의 위협이 가시지 않고 있으며, IT경기 등이 꼭지를 쳤다는 분석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외국인, 휘둘리는 증시

외국인은 이날 개장하면서 선물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장중 한때 순매수 규모가 5000계약 가까이 되면서 주가지수선물 9월물 가격은 97.10까지 올랐다. 이 덕으로 종합주가지수도 한때 751.60으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을 내다팔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을 2163계약(1048억원) 순매수했다. 오후에 2500계약 이상 순매도한 것이다. 이 여파로 선물가격이 94.45로 곤두박질쳤고 프로그램 순매도가 1387억원(매수 575억원, 매도 1963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269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들도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매도를 이겨내지 못했다.

대표종목의 추락, 추가하락을 염려하게 하는 요소

삼성전자가 1만5500원(3.58%) 떨어진 41만8000원에 마감됐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며 작년 10월1일(40만원) 이후 최저치다. 고점에 비해선 21만9000원(34.4%)나 급락했다.

국민은행도 1000원(3.05%) 하락한 3만1800원에 마감돼 52주 신저가로 주저앉았다.SK텔레콤삼성증권은 매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부진 영향을 받은 신성이엔지, 이수영 전 대표의 기소 영향권에 있는 웹젠 등 75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에 반짝 반등하던LG전자삼성SDI현대차 하이닉스반도체 등도 모두 하락했다. 신한지주 외환은행 등도 급락했다. 대부분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들이다.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주도주 시세가 살아있고, 거래가 활발하면 이른 시일 안에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거래도 부진하고 주도주가 힘을 쓰지 못하면 지수는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소쩍새와 천둥소리는 어디에?

이 세상 모든 일들은 원인을 갖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그것을 알려주는 시그널이 있게 마련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 울고, 천둥치며 무서리가 내린다. 지금의 주가 하락은 올해 초부터 잇따라 터진 악재들이 이미 예고한 것이다.

그러면 지금은 아직도 그런 악재의 영향속에 있는가? 아니면 찬바람이 불면 주가가 오를 것을 예고하는 시그널은 없는가? 불행하게도 아직 좋은 소식은 없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시장에 낙관주의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역설의 법칙만을 믿을 뿐이다.

소쩍새 울음과 천둥소리가 들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凍土에서 피는 꽃은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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