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노란불" 신호대기중
지수가 전저점 수준(720)으로 추락했다가 약보합인 730선에서 마무리했다. 여기서 더 하락하면 전저점 하회고 700선이고 나아가면 600선대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물공세를 맞으며 10개월만에 30만원대(장중)로 내려섰다. 외국인이 622억원 팔았고 종가는 2.27% 내린 40만8500원.
"삼성전자가 40만원 되면 사려했는데 막상 40만원이 되니까 더 빠질까 무서워 못 사겠다. 연말을 생각하며 배당투자라도 해야 하는 것이냐." 이건 주식을 사고싶은(또는 현금보유자)의 푸념이고 "여기서 팔면 손해인데 손절매를 해야 하나. HTS 쳐다보기가 무섭다." 이건 주식보유자의 넋두리가 되겠다.
종합주가지수는 7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추세변곡점에 거의 다다렀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이유없이 하락한 경우는 없었다. 추세 반전이 나타나야 할 시점에 급락한다면 경험적으로 볼때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 더 밀려난다면 꽤 오랬동안 지수가 다시 역사적 코스피 저점을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게 비관론자의 설명이다.
근거는 하반기 IT 경기 둔화와 역시 스피드가 줄어들고 있는 기업 실적. 2분기 실적발표가 한창이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말장난 같지만 "실적발표" 그 자체 보다는 "실적발표를 우려하는 시장"이 더 문제이다.
점쟁이가 아닌 이상 앞날을 예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낙관론자들은 실적둔화 우려에 시장이 지나치게 반응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미국 증시는 과거 EPS를 반영한 주가와 미래 ESP를 반영한 주가간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 과거 PER 27~28배에 비해 앞으로의 기업 이익을 반영한 예상 PER은 19배밖에 안된다. 두가지 가정이 가능한데 하나는 앞으로의 기업 이익에 대해 주식시장이 미온적으로 반응했을 가능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이익 전망을 잘못 예측했을 가능성이다.
그러나 지금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은 너무 적극적으로 반영한 반면 좋아지는 기업 가치에 대해서는 너무 소극적으로 반영한 감이 있다고 판단한다. 중국의 상반기 교역 증가율이 40% 가량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는 골고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락하더라도 크게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전무)
"삼성전자 주가는 이만하면 충분히 하락했다. 공포심에 의한 투매현상과 기관의 손절매가 문제이긴 한데 여기서 더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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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의견들을 감안하면 IT 업종 등 대표적인 시장 우량주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도 가능해 보인다. 피데스투자자문의 김 전무는 "삼성전자는 수급상으로 더 내릴 수 있지만 PER 수준으로 보면 역사적 최저치"라며 "2002년~2003년 30~40만원대에서 움직였는데 당시보다 현재 기업가치는 훨씬 더 좋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멘텀 논리만으로 주가가 무한정 하락할 수는 없으며 40만원 정도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장렬 현대증권 연구원은 "LCD 가격 하락세와 인텔 실적 경고 등을 감안할때 당분간 삼성전자가 45만원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40만원을 하회하여 38만원 부근에 (2004년 PBR 1.7배) 접근할 경우에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중장기투자자라면 저가 분할 매수전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주식 매도(예정)자들은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오르기만을 기도할 수 밖에 없다. 반면 매수자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추가하락이 되려 우량주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추가하락 후 반등을 전제한 의견이다. 베어마켓랠리냐 추세전환이냐는 논외로 한다.)
굳이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의지의 투자자'는 배당주에 주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 2002년과 2003년 배당주들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배당 우량주들은 여름철인 7~8월에 뚜렷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의 경우, 배당우량주 포트폴리오(배당 수익률 상위 20대 종목)는 7월22일 저점을 기록한 후 9월5일 단기고점까지 1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0.01%에 불과하다. 2003년에는 7월23일 저점을 기록한 뒤 9월5일까지 14.5%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 9.5%를 웃돌았다.
종합지수 하락과 함께 배당주들 역시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대표적 배당주한국전력의 이날 종가는 2만원이 채 안된다. 전통적 박스권의 아랫쪽이다.
최근 저점에서 상승중인 중국관련 소재주가 IT주에 비해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도현대차POSCOLG화학등은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1~2% 대에서 상승했다. 지금 전자제품 등 미 소매매출은 노란불이 켜진, 신호대기의 상황이다. 기술주 경기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관련주들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아라"는 증시 격언을 앞세운다. 한 증권사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를 사지 말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기업가치가 나쁘다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현 시점이 '시계제로' 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냉정하게 시장을 판단하면서 조급하게 투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전략이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