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중국에서 희망을 보다
시장은 역시 불확실성을 싫어했다. 나쁜 실적보다는 나쁜 실적에 대한 걱정이 증시에는 독(毒)이었다. 16일삼성전자실적이 발표되기 전 저점 717선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2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는 739.39포인트로 전날보다 6.65포인트 올랐다. 3일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연중최저치에서 42만원선으로 급반등했다. 3.55% 오른 42만3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방향성을 확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결과를 놓고 보니 썩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전제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나쁘지 않은 3분기 실적 전망이었는데 전자는 물 건너갔고 후자는 7~8월을 거치며 확인과정이 숙제로 남았다.
◆"과거는 잊어라" 전저점에서 바닥확인?
-하락삼각형의 공포 vs 700선에 대한 믿음
다음주 최대 관건은 전저점 직전까지 도달했던 종합지수의 반등여부다. 최근 한두달 동안 종합주가지수를 살펴보면 고점은 820에서 790, 770, 760으로 점차 낮아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저점의 경우 지난 5월 716에서 이날 717 등 평행선 상태. 전문가들은 이를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하락삼각형 패턴'(Descending Triangle) 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720선에서의 지지여부에 따라 추가하락이나 추가상승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 약세는 2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실적 동향이 부정적으로 나오며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인텔 노키아 등의 실적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했고 이는 이날 오전장 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 삼성SDI가 신저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도 연중최저치로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지수반등으로 당분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저점을 확인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스몰랠리는 있을 수 있으나 고점은 750~760 정도에 불과하며, 이후 적어도 700선까지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두 차례 40만원을 하향한뒤 다시 회복해 강한 지지력을 보여줬다"며 "삼성전자 40만원, 지수 70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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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일이주 정도 지수는 한단계 레벨다운된 720~76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하락삼각평 패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확실히 지수 하단부의 지지선을 하향이탈해 하락국면임을 다시한번 확인해줬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다음주 초반 72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한차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권 하단부에서 트레이딩 바이, 상단부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권했다. 단, 지나친 비중확대는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중국에서 희망을 보다
최근 증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POSCO와현대차등 중국관련주의 강세이다. 3대 악재 중 하나인 '중국경기 경착륙'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한다. 이날 POSCO는 SK텔레콤을 제치고 시총 2위로 등극했다. 오전 약세장서 유일하게 상승했고 3.24% 올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4조1901억원으로 시총비중은 4.37%다.
한편 이날 중국은 2분기 GDP성장률이 예상치(10.5%)보다 낮은 9.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7% 하락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2분기 사스 충격으로 중국경제는 6%대의 매우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조효과에 따라 올 2분기 성장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됐던 시장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대우증권의 이 팀장은 "최근 집중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중국의 2분기 경제통계가 당초 우려와 달리 경제 과열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2분기 GDP증가율이 두자리수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1분기에 비해 다소 낮아진 전년동기대비 9.6%의 성장에 그쳐 금리인상 등이 있을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IT주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관련주를 비롯한 소재, 산업재 섹터 위주가 주가 방어에 나선다면 증시의 안정성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한화증권의 이 센터장은 "오늘 H지수가 2% 이상 오르는 등 중국발 호재가 두드러졌다"며 "중국 증시가 한국 증시를 한두달 선행하는 점을 감안할때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