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매물이 없어 하락도 어렵다
박스권이 점점 더 좁아지는 느낌이다. 750 등락이 계속되고 있다. 7월2일부터 박스권 범위는 730에서 760으로 축소됐다. 올랐다 떨어졌다 반복하지만 내려갈만하면 저가 메리트에 주목한 저가 매수세가, 올라갈만하면 불확실성을 이유로한 주식 축소 매물이 나오면 아래 위를 갑갑하게 막고 있다.
19일 증시는 지난주말 나스닥지수의 1900선 하회와 국제유가 41달러로 상승 등의 악재로 부담을 느끼며 하락 출발했지만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상승 반전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250억원대에서 정체된 사이 외국인 순매수가 270억원을 넘어가자 강보합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저 수준인 3000억원대로 유지되고 있어 프로그램 매물 압박도 크지 않다. 국내 투자자쪽에서는 더 이상 나올 매물도 없어 외국인만 팔지 않는다면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흥미를 잃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사주지 않는다면 주가를 끌어올릴 주체도 없다.
외국인은 미국 경기와 증시가 꺾이고 있는 반면 중국의 연착륙 기대감은 높아지는 시점에서 자금을 급격히 아시아에서 빼서 미국으로 반환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는 것도 아닌데 추가로 매수할 여력도 크지 않다. 결국 증시의 방향을 잡아줄 외국인의 매매가 정체되고 있는한 주가 움직임 역시 좁은 박스권에서 갑갑한 움직임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기관 투자자들은 모멘텀이 없어 주가가 당분간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란데 공감하고 있다. 하락 리스크도 크지 않지만 상승 여력도 크지 않다. 결과적으로 싸진 종목은 많아졌지만 지금 막상 사려고 하면 선뜻 손이 나가는 종목도 없다.
한 금융기관의 주식운용 담당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15% 감소한다 해도 지금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라며 "700 초반대에서 더 떨어질 이유는 없어 매수할만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멘텀이 있는 업종이 없어 막상 살만한 종목은 많지 않다"며 "중국 연착륙 관련 종목인 포스코나 대우종합기계 정도가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도 "밸류에이션은 싸지만 지금은 저가 메리트보다는 거시 경제의 방향성이 꺾이고 있다는게 더 큰 관심사"라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 회복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어차피 경기 순환적 종목이라면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도 다시 좋아질 수 있으니 최소 6개월 이상을 바라본다면 지금 사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싸졌을 때 경기 순환적 종목을 매수해 놓고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것도 괜찮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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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내수 부진을 이유로 향후 전망을 매우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많은데 어차피 이번 강세장은 내수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끌어온 것이므로 내수 침체가 주가를 추가로 더 끌어내리는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전제는 지금이 약세장이라는 것이지만 미국 경기 둔화를 감안한다 해도 중국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일본 경기가 회생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글로벌 경기도 전반적으로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음봉을 기록 중이므로 반짝 가짜 랠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IMF 위기 이후 월봉이 4개월 연속 음복을 기록한 적은 없었으므로 7, 8월쯤 양봉 하나가 나타나면서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 그러나 반등 이후 다시 한번 하락한 뒤 글로벌 경기가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좀더 분명해지는 3분기나 돼야 증시는 좀더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대표도 "단기적으로는 대만 증시가 오늘 전저점을 깨고 내려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기술주 중심으로 리스크가 있지만 외국인 외에 매도 주체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 떨어질만한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720~760 사이의 등락이 반복될 것이란 의견.
김 대표는 "하반기 실적도 기대하긴 어려워 당분간 760이 박스권 상단으로 막혀 있을 것으로 보지만 박스권 하단도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판단,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금 선취매해서 기다려도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래 기다려야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부담이긴 하다.
주식 투자라 생각하지 않고 은행 적금이라고 생각하고 분할 매수를 하거나, 아니면 좋은 종목을 사두고 약 1년 정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는다면 지금 사도 '오케이(O.K.)'다. 사이클상 경기의 방향성, 증시의 방향성을 본다면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