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내일의 전략]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홍찬선 기자
2004.07.26 17:47

[내일의 전략]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증시가 속으로 곪으면서 투자자들의 아픔이 커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730~740선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으나 종목별로는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개인 참여비중이 높은 코스닥증권시장은 사상 최저로 주저앉았다. 주식이 싸니까 사보자는 적극적 투자자는 찾기 힘들다. 외국인의 선물매매로 인한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지수관련 대형주가 하루살이식 ‘학질장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코스닥의 비극=한국 증시의 비극

26일 코스닥종합지수는 전주말보다 5.85포인트(1.67%) 떨어진 344.35에 마감됐다. 이는 지금까지 사상 최저였던 작년 3월17일의 344.60보다 낮은 것. 거래대금도 3747억원으로 최저 수준이었다. 118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주말 나스닥지수가 2.12%나 급락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떨어진 영향 때문이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들이 향후 실적 부진 우려로 급락해 반도체와 LCD 부품주들이 급락했고 엔씨소프트와 기업은행 KTF 등이 거래소로 이전되면서 개인들마저 이탈하면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남으로써 코스닥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정보부장은 “코스닥 기업에 대한 CEO와 이익 지속성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며 “기관과 외국인이 유동성 부족 등으로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상태에서 그동안 주요 투자자였던 개인들이 이탈하고 있어 코스닥시장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거래소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30포인트(0.18%) 하락한 736.2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선물을 6434계약(3044억원) 순매수해 프로그램 순매수를 570억원어치 유발한 영향이었다. 외국인은 현물도 139억원 순매수해 지수하락폭을 줄였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국민은행호남석유화학SK텔레콤등이 낙폭 과대로 바닥을 만들어가면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포스코와 신세계 등 시장지배력이 높아 실적이 계속 좋은 주식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종합주가의 하방경직성은 강한 편”이라고 내다봤다.

키는 미국 증시 동향, 미국 주가 더 떨어지면 한차례 급락할 가능성 높다

삼성전자도 40만원에서 강하게 지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에 41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의 순매수(186억원)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보함(4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정보부장은 “외국인이 대량의 매물을 내놓지 않는 한 주식을 팔려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아 매물공백으로 인해 주가가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가를 끌어올릴 많난 모멘텀이 없어 주가가 상승하기도 어려워 현 수준에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소폭 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수 리&킴투자자문 사장도 “미국 증시가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약해지면서 2/4분기 실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주가가 더 떨어지면 한국 증시도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증시가 한번 더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주식을 지금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굳이 지금 주식을 사려고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손절매(Stop-Loss) 나올 때서 손해 볼 경우는 많지 않다

증시주변여건이나 거래로 볼 때 증시는 바닥을 만들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돌출악재로 증시가 한차례 더 급락하면 그때가 바닥일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종합주가 700이 무너지면 사겠다는 대기매수세가 강해 700선이 잘 무너지지 않지만, 일시적 충격으로 급락하면서 투매가 나오면 급하게 팔 매물이 모두 소화돼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대금도 바닥수준이다. 종합주가가 하락해 50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작년 1월13일부터 3월10일까지 41일 동안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조4748억원이었다. 이 기간 동안 2조원을 넘는 날은 거의 없었다. 최근 29일 동안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1조7390억원으로 감소했다. 거래(대금) 바닥이 만들어지면 주가도 바닥을 만든 뒤 거래 증가와 함께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이제는 버티기 게임에 들어갔다. 누가 끝까지 버티고 살아남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시장에 비관론자들의 숫자가 급속히 많아질수록 증시의 상승반전도 빨라진다. 첫 투매는 동참해야 하지만 마지막 투매에서는 버텨야 한다.시간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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