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팔 때도, 살 때도 아니다

[내일의 전략]팔 때도, 살 때도 아니다

홍찬선 기자
2004.07.27 17:40

[내일의 전략]팔 때도, 살 때도 아니다

증시는 어렵다. 그리고 답답하다. 도무지 방향성이 없어 예측이 번번이 빗나간다. 생각한대로 주가가 움직이지 않으니 손해도 커져간다. 손가락만 움직여도 땀이 날 정도의 무더위에 손해까지 보니, 뚜껑이 열릴 지경이다.

거래소와 코스닥이 전혀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종합주가는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너무 많이 떨어져 바닥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코스닥은 연일 사상 최저치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 어느 쪽이 옳을까? 두 시장은 단기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지 모르나 시간이 흐르면 같은 방향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거래소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지만 정말 그럴지는 두고봐야 한다. 주가는 희망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거래소는 매물 공백, 코스닥은 매수 공백..개점휴업 상태

한국전쟁이 휴전에 들어간 지 51년 되는 27일 증시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5포인트(0.83%) 떨어진 341.50에 마감돼 이틀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종합주가지수는 2.30포인트(0.31%) 오른 738.51에 거래를 마쳤지만, 사실상은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수(765억원)로 지수관련 대형주가 올랐지만 하락종목이 423개로 상승종목(287개)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2874억원으로 이틀째 1조2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4374억원에 불과했다. 두 시상 합쳐도 2조원이 안되는 극심한 거래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거래소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현재보다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사자는 투자자도 거의 없어 거래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이 사상 최저치 행진을 계속하는 이유

한 투신운용사 주식운용 본부장은 코스닥 기업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를 ‘계속기업(Going Concern)'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코스닥 등록기업 중 대다수가 1~2개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이 기술만으로는 매출액을 천억원대로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게다가 중국 기업이 뒤따라오면서 시장마저도 뺏기는 상황이다. 계속기업으로 남을 만한 기업(엔씨소프트 KTF 등)은 거래소로 옮겨가고 남아있는 기업 가운데서도 계속기업으로 남을 만한 기업은 머지 않아 거래소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3~4년 뒤에 어찌될지 모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정보부장도 "코스닥 기업이 매출액 300억~500억원까지는 성장하더라도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리는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매출이 늘어나지 않아 이익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이 적고 유통주식수가 적어 기관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것이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종목으로 볼 때 추가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

삼성전자 40만원, 국민은행 3만1000원, 삼성SDI 10만원, 포스코 13만원, SK텔레콤 15만원 등…. 업종 대표주들이 바닥권에서 강한 지지를 보이고 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투신운용 지영걸 이사는 “주가가 많이 떨어져 급하게 팔려는 매물이 적어지면서 증시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며 “미국 주가가 더 떨어지고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으면 주가가 좀더 떨어질 수는 있으나 주가가 떨어질수록 V자형 급반등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지 이사는 “우량주는 수급이 최악으로 나빠져 많이 하락했을 때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바닥권에 있는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것을 검토할 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팔 때도 아니지만 살 때도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기환 사장은 “이미 주식을 팔기에는 늦었다”고 지적했다. 김영수 리앤킴투자자문 사장은 “주식을 더 싸게 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서둘러 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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