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반등, 원자재 하락에 '폭삭'

[뉴욕마감]유가 반등, 원자재 하락에 '폭삭'

박희진 기자
2004.10.14 06:10

[뉴욕마감]유가 반등, 원자재 하락에 '폭삭'

[상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난방유가 유가 상승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인텔, 야후, 맥도날드 등 기업 실적은 선방했으나 유가 반등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장초반 인텔 효과로 랠리를 연출했던 나스닥은 결국 하락반전하고 말았다.

특히 상품선물가격과 원자재 관련주들이 급락하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1만선이 붕괴됐다. 간신히 1만선을 다시 회복했으나 알코아, 엑손모빌 등이 동반하락하면서 다우지수를 짓눌렀다.

13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74%(74.85포인트) 하락한 1만2.33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24%(4.64포인트) 내린 1920.5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73%(8.19포인트) 하락한 1113.65에 거래를 마쳤다.

내년 수요 전망 감소로 안정세를 찾은 국제 유가가 하루만에 난방유에 발목이 잡혀 반등했다. 멕시코만 생산 차질 문제가 계속되면서 미국 난방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국제 유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이날 서부 텍사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13달러 상승한 배럴당 53.6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달러화도 유로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유가 반등에다 상품선물가격과 원자재 관련주들이 급락하면서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알코아는 증시가 호조를 보인 장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하기 시작하더니 낙폭이 확대되며 다우지수를 곪게 만들었다.

밀러타박의 피터 부크바는 "상품선물이 주식시장의 급소를 때렸다"며 "인텔 등이 조성한 실적 랠리의 방향을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부크바는 "시장이 중요한 고비에서 상승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의 방향,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품선물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내년도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광산회사인 영국의 BHP빌톤은 전세계 구리 수요가 내년 1분기까지는 공급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능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원자재주에 압박을 가했다.

쉴즈앤코의 존 휴즈는 "인텔이 긍정적인 분기 실적을 내놓아 투자자들이 원자재 업종에서 벗어나 기술주에 투자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며 "시장수익률을 넘어선 원자재 관련주의 비중을 줄이고 낙폭이 과대했던 기술주로 관심이 옮겨졌다"고 말했다.

또 다우종목인 머크, IBM, 화이자, 유나이티트 테르놀로지, 3M 등이 하락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양호한 실적 전망에 4.75% 올랐다. 맥도날드는 9월 전세계 매출이 11.4%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3분기 매출도 10.1% 늘어났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맥도날드는 3분기 주당 순익이 61센트를 기록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9센트를 상회하는 결과다

인텔의 실적 호조를 재료로 기술주는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초반 10% 이상 급등하다 다소 주줌해 6.89%를 기록했다.

인텔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전하면서 3.5% 상승했다. AMD가 1.02% 상승했고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1.28% 올랐다.

세계 2위 인터넷검색업체 야후는 연간 매출이 25억7000만달러로 예상, 전문가 예상치인 25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결과를 발표해 2.6% 올랐다. 구글은 솔레일 증권이 투자의견이 매도에서 유지(Hold)로 상향조정됐다.

엑센추어는 4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저조한데다 내년 실적 전망치도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등 실적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급락했다. 세계 2위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는 4분기 매출은 3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30센트다. 이는 전문가들 예상치인 주당 32센트를 밑도는 결과다.

호스트 매리어트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고 존스 어패럴 그룹, 베코 인스트루먼트, 보더스 그룹은 전망치를 낮췄다. 엑센츄어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을 거뒀지만 내년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한편 주요 유럽 증시는 인텔효과에 힘입어 기술주 주도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전일대비 0.15%(5.59포인트) 오른 3694.32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24%(9.55포인트) 상승한 3976.03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28%(13.10포인트) 떨어진 4643.8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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