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강보합" 고유가로 상승폭 제한
[상보]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고유가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낙관론에 힘입어 반등했다.
그러나 유가가 막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오름폭은 장중 최고 수준보다 축소됐다. 경제지표가 소매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가 엇갈린 것도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를 이끌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유가가 앞으로 상당히 오르면 경제가 어려움에 빠질 위험이 있으나 현재로선 유가 급등세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재미 이탈리아 재단 연설에서 1970년대와 달리 미국 경제가 유가 급등에 덜 취약하기 때문에 현재 급등한 유가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수입 유가 상승 분은 국내총생산(GDP)의 0.75% 수준으로 70년대와 비교해 상당히 작다고 설명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38.93포인트(0.39%) 상승한 9933.3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8포인트(0.45%) 오른 1911.50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91포인트(0.45%) 상승한 1108.20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지수는 주간으로 모두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 급락 여파로 한 주간 1.2%, 나스닥 지수는 0.4% 각각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1.2% 하락하며 올들어 상승 분을 반납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5100만주, 나스닥 16억3900만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59%, 48% 등이었다.
유가는 한때 배럴당 55달러 선에 이르며 최고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7센트 상승한 54.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이며, 한 주전에 비해 배럴당 1.62달러 급등한 것이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자동차 부문 호조에 힘입어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유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졌다. 8월 기업 재고는 예상 수준인 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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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는 10월 87.5로 전달의 94.2보다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월 0.1% 상승하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PPI는 0.3% 올랐다고 노동부가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PPI가 0.1%, 핵심 PPI는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10월 19.4로 전달의 27.3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4.9를 기대했다.
이밖에 채권은 그린스펀 발언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되며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인터넷 네트워킹 등을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은행 증권 금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 상승했다. 인텔과 AMD는 0.5%, 2.9% 오른 반면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1.1%,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0.5% 각각 떨어졌다.
보험사들은 뉴욕 법무부가 마스 앤 맥네난을 기업 고객에게 과다한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기소한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마스 앤 멕네난은 16% 급락했고, AIG는 2명의 임원이 유죄를 인정한 여파로 3.6% 하락했다. 푸르덴셜 증권은 손보 업종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우호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제약업체인 화이저는 관절염 치료제 벡스트라가 피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1.6% 하락했다. 반면 머크는 1% 올랐다.
반면 증권 등 금융주들은 강세였다. 모간스탠리는 주식 보상에 따른 회계 변경으로 지난해 1~3분기 실적을 재산정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9% 상승했다. 모간스탠리의 순익은 이번 조정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찰스 슈왑은 3분기 특별 손실에 따라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5% 상승했다.
온라인 DVD 대여 업체인 넷픽스는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회원 수수료를 인하하는 한편 내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40% 급락했다.아마존은 1.4% 떨어졌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5.81포인트(0.16%) 오른 3670.76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DAX 지수는 18.35포인트(0.47%) 떨어진 3922.11로, 영국 FTSE 100 지수는 6.70포인트(0.14%) 내린 4622.7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