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음봉이 걱정되는 이유
거래소 종합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기술적 반등의 힘인데, 추세전환을 속단하긴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장초에 너무 힘을 뺐다. 시초가 860로 갭상승 시작하는 바람에 오후장 외국인 매도로 밀리면서 음봉을 그렸다. 종가는 전날보다 7.5포인트 오른 855.77이었다. 20일선(857)의 매매공방 끝에 이를 소폭 하회해 마감했다.
장초 오른 것은 미 시장 상승이 이유였는데, 다우지수가 9933선대에서 반등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53달러대로 하락하고 구리 등 알루미늄 가격이 안정을 찾은 점이 주효했다.
전날 개인매수와 함께 건설 등이 오르면서 나타난 순환매 장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은행업종이 2.14% 올랐고 비금속광물, 건설과 운수장비도 각각 4.04%, 1.81%, 1.35% 상승했다. 주도주는 없었다.삼성전자가 나흘만에 반등했고LG전자가 사흘만에 하락한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이 두 종목의 이날 등락은 외국인 매매와 반대로 갔다. 삼성전자는 외인 순매도 1위였으나 1.39% 상승했고, LG전자는 외인 순매수 4위였는데 0.45% 내렸다.
투자자들 매매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외국인이다. 8일 연속 매도우위이나 순매도 규모는 줄고 있다. 이날은 826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3일간은 코스닥 시장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이는 모습이다. 선물 시장에서는 3일째 매수우위다.
이날 외국인은삼성전자(414.9억)와POSCO(190억)삼성전기(95.9억) SK(95.5억)한진해운(70억) 등을 팔고 대신국민은행(95.3억)삼성SDI(52.6억)현대차(34.1억)LG전자(44.3억)하나은행(32.8억) 등을 주로 샀다.
개인의 경우 거래소 시장에서 8거래일만에 매도로 전환해 이날 하루동안 874억원을 팔았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270억)과 은행(-194억)을 가장 많이 매도했다. 전기전자(-177억)와 운수장비(-179억)도 많이 처분했다.
외인 매도가 집중된 삼성전자에서 눈을 잠시 돌려 일부 종목들이 조용히 하방경직성을 강화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예컨대 LG전자는 외국인이 전날 302억3000만원어치를 사면서 순매수 금액상 가장 많이 사들인 뒤 이날도 매수상위에 올랐다. 다른 IT주들과는 달리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로 인해 어두웠던 지난주와는 다른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날 외국인이 많이 매수한 현대차의 경우 지난 12일 5만6900원을 기록한 다음 20일선(당시 5만6100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은 2.41% 상승한 5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1.68% 오른 국민은행은 60일선(37만2600원)의 지지가 굳건하다. 이들은 모두 실적발표를 앞둔 종목들이다. 삼성SID가 20일, 국민은행이 22일 실적발표를 한다. 역시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인 하나은행도 20일선 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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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POSCO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외 주요 종목들의 움직임을 보면 반등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제반 지표들도 반등영역에 진입해 있어 주초 상승은 좀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치지 않는 외국인 매도가 걱정거리다. 최근 지수 상승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장을 끌어올렸는데, 프로그램 매수는 들어왔어도 외국인이 팔았다는 게 시장이 분석하는 이날 음봉의 이유.
<>20일선 안착, 프로그램 만으로는 어려운데..
프로그램 매수가 하루 더 큰폭으로 유입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 추이를 보면 장마감이 다가오면서 매수유입이 정체되는 현상을 보였다. 오후장 들어 베이시스가 0.3포인트 안팎을 오갔음에도 그러했다. 이는 이정도 수준에서추가로 들어올 차익매수가 없음을 시사한다. 매수차익잔고는 다시 6000억원 근처로 오른 상황.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0.25포인트 수준에서는 추가매수 유입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후반으로 다가갈수록 미 경기선행지수(21일 발표)로 인한 부담이 있을 전망이다. 시장 예상은 0.1% 하락으로 기존 하락모멘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신중론자들이 추세전환에 대해 점수를 주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지수 상승이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았다면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 이달 종가가 시초가 835를 하회하면서 음봉이 나타난다면 월봉상 적삼병(양봉 세개, 상승신호임)출현이 무산되며 추가하락 신호가 될 수 있다.
국제유가가 쉽게 하락할 거 같지 않은 데다가 IT업황도 내년 상반기 한차례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자재가는 꺾이는 흐름이라 수급개선만으로 3개월 연속 양봉을 만들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수급에 의한 상승추세 지속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하나증권의 조 연구원은 "11월 중 수출입 데이터가 예상보다 좋아 11월 한차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연말로 가면서 주요 선진국 경기 선행지수 영향으로 하락해 800선을 밑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