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80분만에 파행…트럼프 "말조심" 위협에 협상장 이탈

美·이란 협상 80분만에 파행…트럼프 "말조심" 위협에 협상장 이탈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6.22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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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CNN "협상 종료는 아냐"…레바논 무력충돌 변수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1일 새벽(현지시간)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협상을 위해 스위스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1일 새벽(현지시간)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협상을 위해 스위스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에서 만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21일(현지시간) 80여분만에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란이 막지 못하면 이란을 공습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이란이 반발하면서 협상장을 떠났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동참한 가운데 4자 회담으로 진행된 이날 협상이 80여분만에 정회에 들어간 데 이어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이탈하면서 협상이 난관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이란 협상단장을 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국은 신중하게 발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고 미국이 무슨 말을 하든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의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취재진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외교관이 말하길 이란 협상팀이 스위스를 떠난 것은 아니고 양국간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고액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대리세력(헤즈볼라)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이란이 즉시 막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주 했던 것처럼 이란을 다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충돌로 이란과 체결한 MOU 이행을 비롯해 후속 협상까지 차질을 빚자 이란에 헤즈볼라 통제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도 레바논 공습 자제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9일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뒤 전날에도 레바논을 공습하자 이란은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을 규정한 MOU 1조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장악하고 통행료를 징수할 것"이라며 "이란 당국자와 간밤 통화하면서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면 당신들은 국가를 갖지도, 빌어먹을 나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핵 협상과 관련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한 데 대해 "입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태도를 바로잡지 않으면 이란의 나머지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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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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